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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4. 8. 22. 09:13

습한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

하루에 두 번씩 제습기로 실내를 건조시키는데

제습기도 지쳤는지 풀 가동을 시킬 때면 소음이 요란해졌다.

 

봄 가뭄에 제대로 이쁜 화단을 못 보여주던 꽃 들이 늦 장마에 또 치인다.

키만 커지고 꽃 색깔은 선명하지 않고...

 

그래도 시기를 달리하며 피는 꽃들이 있어

마음은 풍요롭다는 생각이 든다.

 

 

 

 

내 좁은 주방은 조리도구로 더 좁아 보이는데

지난 주 내려온 딸 아이의 한 마디에 정리를 좀 했다. 도구만 보면 전문쉐프 같다나 어쩐다나~ㅋ

해 봤자 거기서 거기더구만~~^^

차라리 밖에서 농기계 갖고 일하는게 더 좋으니 나도 불량주부인 건 인정한다.

 

여름용 린넨 원피스는 완성도 되기전에 가을은 다가오고

재봉틀도 말썽을 피우고~

 

 

 

 

 

며칠 계속된 비로 밖에 일을 못하는 대신에 털실로 쉐타를 두개나 짰다.

마무리도 하기 전에 쌀쌀 한 저녁나절에는 집안에서 입고 돌아 댕기고

하나는 너무 크게 되어서 풀고 다시 짜는 중이다.

 

성당에서 만난 어떤 자매님은 외딴터에 오래 살다보니 혼자 노는 방법을 너무 잘 알게 되었다 했는데

나 역시 외출하면 뭔가 내 시간을 빼앗기는 기분이 든다.

 

 

 

아직은 텃밭에서 계속 먹거리가 나오고

간혹 고기만 사재기 해 놓으면 한 달을 안 나가도 먹을게 있으니 그럴지도 모른다.

 

일 순위라고 생각했던 엄마의 자리.

아이의 입장에선 일순위를 나누어 써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니

괜히 밀려난 서러움에 혼자 삭히는 연습도 겸하고 있다.

 

결국은 내엄마에게 내가 저질렀던~~~일들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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