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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산소에 다녀오다.
이번 추석연휴에 스페인을 다녀오는 딸이
할아버지께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드리고 술도 따르고~~
외할머니 납골당에 가서도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드리고~
세상이 하도 험하니 여행을 간다는데도 염려가 된다.
미리 받은 딸의 선물.
본인이 먹어보고 맛있으면 집으로도 배송.
시집가서도 그러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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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산소에 가기 위해서 집을 나서는데
지난 번 도둑 맞은 과수원에서 또 과실도둑을 맞았다.
주인 아주머니의 울부짖음이 작은 골짜기를 뒤 흔들고
산소에서 시간약속 때문에 건너가 보지도 못했다.
그 동안 집으로 잘 못들어온 차 넘버를 적어 놓았지만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도둑을 지키라고 데리고 사는 복길이,아지,꽃순이,꽃님이 밤새 뭐했던거야~
과수원을 이웃에 두어서 그런지 지켜주지 못한것이 꼭 내 책임인것만 같다.
집에 크고 작은 농기계들을 방치하고
문은 잠그고 다녀본적이 없는 우리도 이제는 농장초입에 대문이란 걸 달아서
개인의 영역이란 걸 표시해야 되는건지~
갈수록 살벌해지는 세상.
지금도 과수원에 텐트를 치고 삶을 지키는 절실한 이웃이 정말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