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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비가 내렸다.
가뭄을 해소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동안 이곳저곳 노랗게 쌓였던
송화가루 정도는 씻겨지고
지붕위에 내려 앉았던 느티나무의 씨앗들과 도토리나무의 꽃은
물받이 입구에 쌓일정도로 씻겨져 내려왔다.
매일 물을 주어도 생기가 없던 채소, 꽃,블루베리까지 생기가 있어보인다.
하루 사이인데도 수북히 자란 잡초들~
그 동안의 목마름을 말해주는 듯
가뭄이 심해서 먼저 심었던 고구마가 이제 정신을 차리고
새로 심을 호박고구마 자리를 다듬는 일거리가 주어진다.
그 동안 뚱뚱해져서 일상이 불편하다고~
식당에서 바닥에 앉기 힘들다고 투덜투덜 거렸는데
역시 몸을 쓰는 일을 많이 하다보니 조금은 해소가 된듯!
오랫만에 파주 감악산 정상정복도 하고
런닝머신에서 열심히 티브이 보면서 뛰고
어머니의 땡깡에 예민하게 반응하다가 위경련을 겪고 나니
일 주일 정도 밥 먹는게 거북해 지는 지경에 이르니
저절로 체중감소가 되었다~
맞아 안 먹는게 답이다~싶은
하루 땡깡 부리고 며칠을 며느리 눈치를 보시면서 왜 그럴까?
더 길게 끌면서 벌을 주고 싶기도 했지만 어제 화해를 했다.
어머니의 사과를 받아 들이지 않다가 어제 목욕을 시키면서 받아들였다.
쌩하니 찬바람 도는 며느리를 어머니가 못견뎌하시니~
우리 어머니는 세월이 지나갈수록 정신은 더 나아지시니
같이 사는 나는 그게 오히려 더 힘들다~
서울깍쟁이 우리어머니
은행다니셨던 똑똑한 우리어머니
사교성 넘치고 깔끔덩어리 우리어머니
애초부터 나와의 조합은 아니었던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며칠 우리집에 다니러오셨다가 가기 싫다고 하실 때
떠밀리듯 내려오신 어머니마음을 헤아려 준 내탓?
그래도
어버이날에는 어머니 면 서시라고 센타에 음료와 간식 사다 바치고
스승의 날에는 그간 뜯은 쑥으로 센타선생님을 절편 해다 드리는 자칭 착한 며느리인데
어머니만 몰라 그걸~바보같이~
문제는 어머니가 뵈기 싫어졌을 때 그의 아들까지 보기 싫어지는 현상이 새로 생김.
그래도 마음 다독이며 잘 살아보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