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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푹푹찌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침부터 에어컨을 켜서 저녁 10시쯤에 끄는데도
더워서 잠못 이루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 그 와중에도
이열치열 이라고 초행길 여름산행지에 답사를 갔다
선달산 내리계곡. 시원한 계곡을 상상하고 갔으나 휴식년이어서 입산통제가
다시 김삿갓묘에서 계곡따라 내려오는 외씨 버선길로 코스를 바꾸어서
후덥지근한 날씨에 점심 굶어가면서 걷고 늦은 점심을 송어회로 마무리.
더운 여름 날 땀 한 바가지 흘렸다는게 뿌듯했던 하루~
운전하느라 안내하느라 고생한 산악대장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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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새벽 운동을 재개했다.
그 동안 시원한 새벽시간에 하는 텃밭 일 욕심에 중단했다가
노동하고 운동과는 다르다는 걸 약간씩 인지하게 되니 다시 시작.
운동길에 가끔 만나는 아저씨가 철도 노선을 따라 걸으면 높아서
뷰가 환상적이라고 부추키는 바람에 마무리되지 않은 철도 노선을 따라 걷는데
둑이 높아서인지 낮게 깔린 새벽 안개 때문인지~
뷰는 개뿔~~~안개에 쌓여서 길게 이어진 영화에나 나오는 공포스러웠던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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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에 전원주택을 가진 미경씨 댁에 방문.
주소를 찍는데 35키로 정도 밖에 안되는것에 놀라고
이렇게 가까운데 밍기적거리고 안갔다는것에 미안했고
경험도 없는 텃밭을 비료를 안쓰고 산거름과 깻묵과 쌀겨 등으로
유기농으로 짓는 농사에 놀라고
아기자기 가꾸어서 정갈하고 어여뿐 화단에 놀라고
농사지은 양파랑 마늘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것에 놀랐다.
흠~~
나의 안일한 텃밭 농사에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고
의욕을 상실해 가던 나의 삶에 불을 지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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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입식했던 장미 꽃들이 여기저기 피고 지고 있다.
시간만 나면 가위들고 시든 꽃은 따 주고 행여 가지가 부러지면
삽목이 될까 심어두고
그림만 보고 주문했던 꽃들이기에 실제로 꽃봉우리를 열면 가슴이 두근두근.
아~ 이게 내가 요즘 마음이 행복했던 이유였구나
무언가 정성을 들여서 결실을 본다는것이~
그게 나의 정신적 위로 겸 유일한 탈출구였다는것을 깨닫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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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걸 절대 믿지 않는 남편.
119도 타보고 응급상황에 놀라 딸내미까지 호출하고 며칠을 긴장속에 난리를 겪고
다시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
제발 걷기만 해다오~ 기도했었는데 막상 걸으니
그동안의 행실이 얼마나 괘씸한지 내가 폭발을 해서 6시간 가출을 했다.
아주 잠적해 버리고 싶었지만
친정오라버니가 아픈사람두고 그러면 안된데이~
사람이 그라믄 안된데이~에 마음 접고 다시 집에 왔다.
그래 나도 사람인데 당신만 그걸 모르는구나~
중국에 있는 아들이 집에 별 일 없냐고 할 때 아무일 없는 척 해 두는게
사람아님? 나 사람 맞아~ 이양반아~
무더위도 곧 손을 들겠지~
그래도 비가 자주 온 덕분에 땅이 메마르지 않아서 좋고
풀이 빨리 자라도 초록이 무성한 그림이 더 좋다.
예취기를 메고 땀을 흠뻑 흘려도 땀과 함께 나올 찌꺼기를 생각해도 기분이 좋다.
세상은 생각하고 마음먹기 나름인데 매사가 부정적인 시어머니를 생각하면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나는 이쁘게 늙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