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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산소를 가려는 날 전날 부터 가는 당일도 비가 꾸준히 내렸다~
비 오면 차려 놓고 예를 갖추진 못하더라도 갔다~
아들이 장가를 갔지만 시댁인 우리 가족 행사에는 발걸음을 맞추고 싶지 않은 사람은 빼고
아들과 사위와 딸과 함께 ~
추석에 내가 꽂았던 조화만 4개의 화병에 덩그러니 있는 걸 보면
우리 어머님 아버님도 자식복은 그닥!
준비한 음식을 차리지도 못하고 서서 각자의 기도로 마무리 했지만
성호를 그으며 유난히 길었던 냉담자인 딸의 기도내용이 무엇인지는 알것만 같은~
이제 아들과도 뭔가 어색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었고
만나서 기쁘지 않은 이상한 하루였다~
남편이 살아 생전 아들이 효자면 며느리가 힘들텐데~ 라고도 했었지~
중간역할의 아들이 역할에 오류가 생겨서 내가 마음을 닫아서 그런것인지~
나 역시 시부모님께 나의 의무를 다 하는것은 내 마음 편하자고가 우선이었으니
앞으로는 시부모님 산소 참배와 기일과 성당의 연미사는
나 혼자 치르는 걸로 내 마음과 합의를 봄!
그 동안은 강요는 하지 않았지만 같이 갔으면~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도 버림!
내가 이 집안의 며느리로서 내 자식에게 가르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일로 또 다른 가정에 분란이 생긴다면
이젠 다 내려 놓기로 작정했다~
내가 기른 자식의 안목으로 선택한 사람이라
결국은 내가 자식을 제대로 기르지 못한 결과라 생각하고 승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