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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이 여자친구와 나타났다.
제대로 말하자면
아버지가 아들의 여자친구가 보고 싶어서
데리고 오라했다.
나날이 시력이 떨어져서 사물의 분간이 어려운 사람에겐
장래의 며느리가 될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들이 사귄다는 여자친구가 보고싶었을테지...
그러나 내 입장에선
사귄지도 얼마되지도 않았고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인사를 드리러 온다는 사실이
몹시 부담스러울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 와도 마음쓰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내려 온다는 연락을 받고
괜히 시어머니 입장이 되는것 같아 어색했다.
밥은 집에서 먹어야 하나?
사 줘야하나?
집 까지 데리고 오라하나?
밖에서 만나고 보내야하나?
별 스럽지 않은것까지 걱정이 되던 중...
오늘이 그날이었다.
터미널로 마중을 가니
조금 빨리 도착해서 둘이 손을 꼭 잡고 길 건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 차가 빤히 보일텐데
그 녀석들 차~암...
뭐~세대가 다르니까 이해해야지...
내려서 마중할 틈도 없이 길에서 아이들을 싣고
밥 먹으러 갔다.
가는 도중
할머니는 손주의 여자친구가 예쁜지
아주 예쁘게 생겼다 좋아하시고...
나는 백미러로 우선 눈 인사를 하면서
어려운 자리일텐데 와 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만나고 있는 사람의 부모님이라 인사는 드려야 된다고 생각했다니
말하는것이 기특했다.
밥을 먹으며
잔잔하게 말하는거나
행동거지나
우리 아들보다 훨씬 나아보였다.
나이 어린티를 내는 아들녀석이 불안해 보이기까지 ㅎ~~
밥을 먹고
차를 마시러 집에 데리고 오면서
내 며느리가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벌써..ㅋ 꿈도 야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