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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까이 사는 시 이모부 생신이시라 미역 국 초대를 하셨다.
아침부터 온 식구 다 가서 사발농사를 짓고 왔다.
먹을거 다 먹고 일어서려는데 시 이모님 내 옆에 오셔서
소근소근 말씀하셨다.
점심에는 은행나무집으로 와라~
맛있는거 사 줄테니...ㅋ~
어머니 일로 며칠 신경썼더니
하나님이 나를 어여삐여기시나보다...
손가락 끝에 물 튕기는 하루를 보내게 하시다니~~ㅎ~
#2
나이는 많지만 손아래 시동생이 불쑥 찾아왔다.
조금 후에 동서가 내게 전화왔다.
뭔가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내가 그 나이 즈음에 겪고 지나가던 일들이 그녀에게도 다가왔나보다...
결혼생활이란...
삶의 굴곡이 완만하느냐 굴곡이 심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거쳐야 할 곳은 다 거치고 지나가는
완행버스와 같은것.
통화를 하다 보니 내가 그 즈음에 인생선배에게 들었던 말을
흉내내듯 동서에게 하고 있더라~
맞아!
세상은 그렇게 굴러가고 있는거지 뭐~~
#3
옆지기 혈압이 상향등을 켰다.
집을 비워달라고 했는데 계속 핑계만 댄다고
전화기 건너편 사람과 언짢케 통화를 하길래~
비빌언덕도 없는 사람을 몰아세운다고 내가 옆지기를 몰아세웠더니...
그 놈의 혈압이 상향등에 비상등까지 켜고
난리 부루스를 쳤다.
내가 가지고 있던 고 놈의 드럽다는 성질이 옆지기에게로 이사갔는가 보다...
#4
아침 저녁 어머니 손 잡고 산책을 나간다.
손을 잡고 걸으면서 손으로 전해지는 그 무엇.
넘어질까봐 내 손을 꼭 잡은 손에 힘이 주어질때면
내 삶이 점점 더 옭죄어지는 느낌이 들어 그리 뿌듯하지만은 않다.
슬쩍 한 발을 빼고
조금 더 냉정을 가장하고
보이지 않는 끈이지만 길~게 더 길~게 늘여뜨려서
조금 더 자유롭고 싶어라~
#5
처음이 어렵지~
자꾸 하면 뭐~~
요즘 프리즌 브레이크를 다시 다운 받아 보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한 스토리와 간혹 잔혹한 장면에
하루에 한 편도 겁나서 소화를 못했는데...
몇 번씩 끊었다가 이었다가를
반복하면서 보다가 보니 덤덤해져서
이젠 무료 다운 받는 속도가 느려서 못 볼지경이다.
원래 곱지도 않은 심성인데
그 까이 꺼~~ 드라마 때문에
더 베리는건 아닐까?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듣자는...
불혹에 접어들면서 세운 나의 새로운 목표에
역주행하는 짓이지만
재미있는걸 어떻게 하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