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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두루두루

엄마의취향 2007. 7. 13. 22:33

#1

대전으로 녀석의 기숙사 짐 가지러 갔다.

깔끔한 녀석이라 간단하리라 생각했던 기대는 무너지고

바리바리 싸 놓은 짐이 트렁크와 뒷좌석 가득 채우고도 남아서

무거운 책은 택배로 부치라 했다.

입학할 때 마음 뿌듯했던 것과는 달리

뭔가 빼 놓고 가는거 아닌가 하는 허전함이 있었다.

11월부터 있을 공익근무을 마치고

다시 공부에 전념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다정다감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녀석의 본질을 발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2

대전을 찍고 서울을 가던 중 반가운 이의 전화를 십년만에 받았다.

반갑다~

들어가기 전에 얼굴 한 번 봐야지~를 주고 받으면서도 속으로는

말 그대로 될까 내 성질에...^^

 

픽~~ 헛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수 소문 끝에 내게 연락을 한 성의가 괘심하잖아~

그래도 목매어 간절히 보고 싶었다니

이쁘게 봐 줘야지...

 

#3

데크에서 나를 기다리던 어머님.

귀가하는 며느리 맞이에 오버액션을 취한다.

노인이 된 서글픔이여~~

내가 마음을 풀자.

늙어지는것이 무슨 죄라고...

다 내가 거쳐가야할 과정을 미리 보는것 일텐데...

 

#4

옆지기 얼굴이 방실방실했다.

나 없는 새에 바람을 피고 왔나~~ㅎ~~

오래간만에 참석한 모임이 즐거웠나보다

내 자리 대신 메워준 이쁜 동생아~~

웬수 갚으러 곧 행차하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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