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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알람소리에 일어나서
주방에 달린 라디오를 켜놓고
일기예보며 중요한 뉴스들은 거의 듣는다.
그것도 모자라면 인터넷으로 찾아보기 때문에 TV를 보지 않아도
더 자세히 알고 있는데...
어느 날
아침식탁에서 별로 할 얘기도 없길래
어머니께 오늘의 날씨는 어떤지 어쭈어보면서
어머니의 TV 보기가 시작된것 같다.
처음엔 연속극에도 관심도 없고
뉴스는 더더구나 관심 밖이었는데
그때부터 일기예보를 며느리에게 말해 주려고 열심히 뉴스를 보신다.
너무 기특하셔서(죄송) 더 많이 보시라고
스카이 라이프를 한대 더 신청해서 여러 방송을 보시게 해 드렸다.
오늘 같은 날
하루종일 화제가 되었던 아프카니스탄에서 있던 피납한국인에 대한 뉴스를 보시고
며느리에게 중계방송하랴
그들의 안부를 걱정하시랴
그곳에 있지도 않는 인도간 손녀걱정하랴
하루가 바쁘셨다.
하루종일 우두커니 앉아서 아무생각이 없으신듯 사시더니
점점 활기가 생기고
의견도 많아지시고
마음은 십 수년전으로 되돌아가신듯 밝아지셨다.
여우같은 며느리가
자꾸만 며느리에게 오는 시선을 피해 볼려고
어머니께 자꾸 숙제를 내고 심부름도 시킨다.
이젠 빨래도 개켜주시고
마늘도 까주시고
원두막을 정리하고 닦는 전담이 되셨다.
어른이시라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면 안된다고 배우긴했지만
감히 무얼 해달라고 말을 못하는 시어른이라 생각했는데
하나씩 살금살금 주문을 하게되니
나도 편하고 어머니도 은근히 기뻐하신다.
그러게 옛 말 하나도 틀린거 하나도 없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