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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일상

엄마의취향 2007. 8. 7. 21:21

#1

 

늙어져서 그런가 이른 새벽에 눈이 떠졌다.

빗소리가 심난해서 다시 잤더니...

옆지기가  작은집 가는 시간이 임박해서 일어났다.

 

어제 밤에 옆지기가 말하기를

작은 댁한테  옥수수 가져다 준다고 아침에 쪄 달라고 했는데...

부랴부랴 일어나서 부슬비 맞아가며 따다가 열심히 쪘더니

비가오니 이따가  마중 나올때  가져다 달라고 안 들고 간단다.

모야~~

에잇! 마음씨 좋은 큰 댁이 참아줘야지~~

 

#2

 

어머니께서  날씨가 좋아지면 치과에 가자고 하셨다.

녜~~

하면 그만 일것을 ...

꼭 한마디 덧붙인다.

 

어머니 !

치과에서 하자는데로 안하시면

앞으로는 어머니랑 안 다닐거예요~

 

노인이라 그러신지 돈이 조금 많이 든다싶으면 포기를 하신다.

안 그러마~ 라고 대답은 하시지만

속으론 엄청 치사하다시겠지?

 

#3

 

며칠 째 이어지는 비로

복숭아 가져다 먹으라는 전화가 여러 곳에서 온다.

따는 시기를 놓쳐서 물러지는 것도 있고

비 바람에 떨어지는 것과

심술맞은 날씨 때문에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복숭아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냉장고 보관을 하면 맛이 없고

실온에 두면 금방 못 먹게 되고..

 

몇 알만 있으면 되는데도

몇 개의 바구니에 그득하게 담아준다.

이럴 때는 나눠 먹을 이웃이 가까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4

 

이쁜 동생네로 갔다.

야외원탁에 둘러않아 깍아주는 복숭아에

콩나물이 들어가서 아삭한 쫄면에 덧 붙여 참 이슬이까지...

 

그댁 마당쇠.

내  덩배가 나왔다고  시비를 걸더라~ 흥!

자기 마나님 덩배는 괜찮고 이쁘다고 하면서~~

 

아~~

나도 내 덩배까지 이쁘다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오전 한 나절 열심히 열심히

런닝머신,훌라후프를 멍이 들도록 했는데...

이쁜동생이 싸 준 내장탕과 호박으로 저녁상이 너무 푸짐했다.

이거 이거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내 덩배가 못 들어가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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