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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아들녀석과 만났다.
그런데 앞 머리 모양이 평상시와는 다른 바가지모양이었다
데깍 물어보고 싶었으나...참았다.
내 속으로만 생각하기를...
미장원을 잘 못만나 그렇게 되었을테니
내가 또 물어보면 속상하겠지~
그 녀석~~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기숙사에서 꺼내온 책을 모두 싣고는
뜬금없이
" 제 머리 어때요~" 하길래
상처를 주지 않을려고
" 뭐~ 괜찮네~" 했더니
여자친구가 앞머리를 잘라 주었다고 자랑을 한다.
처음에는 뭔 소리가 했더니
그녀석의 여자친구는 자기 앞머리는 그냥 자기가 자른다고
남자친구인 아들녀석의 앞머리까지 잘라 주었단다.
내가 아는 우리 아들은 멋을 엄청나게 부린다.
남들은 별로 인정하지 않지만...ㅎ~
신발,옷,머리모양,가방,악세서리...
하물며 컴퓨터도 예쁘게 세팅을 하는 녀석이다.
고 2때까지 범생이머리를 하다가
자유로운 대학생활에 들어서면서
노랑머리. 긴 퍼머머리, 깍두기머리...
머리모양도 안해 본 머리가 없을정도인데...
그런데
자기 머리를 공부만 하고 살아온 여자친구에게 내밀었다니...
예나 지금이나 변한거하나없는
무덤덤한 사람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서 푸념하듯이 말했다.
사랑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더라~~
사랑앞에서는 못 할게 아무것도 없더라~~
여자친구가 정말 눈물나게 부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