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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매를 번다 벌어~

엄마의취향 2007. 11. 20. 01:15

늦은 밤

쇼핑을 마치고 밖을 나오니 마치 다른 세상에 있다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말 그대로 함박 눈이 함박 내린다.

꼬물 꼬물  거리는 앞 차를 따라 쫄~쫄~쫄~

한 시간에 걸쳐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침대 위치를 바꾸고 컴퓨터도 옮기고 책상 위의 책정리로  피곤했는데

잠 잘 시간을 놓쳐서 인지 늙어서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ㅎㅎㅎ

 

오늘

훈련소 아들녀석의 상관인 중대장의 명의로 편지가 왔다.

주 내용은 잘 데리고 잘 가르쳐 내 보내겠다는 ...

군인간 아들을 상대로 사기성 전화가 많으니 주의요망이라는 일괄 프린트 편지를 받았다.

뒷장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몇 줄 쓴 아들녀석의 편지.

 

"동화기간 이라고 아직 제대로 훈련이 시작되지 않아 여전히 입대 했다는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즐기고 오겠습니다. 건강히 계세요~!

 

PS.

**한테 그 때 울던 것, 제대로 못 달래줘서 계속 미안하다고,

또 과제랑 발표 잘 마치고 열심히 공부하라 전해 주세요.

(12월7일 퇴소날에 **도 데려오실 수 있으시면 데려와 주세요~)

 

편지 내용을 보아하니 아들녀석 키워봤자 에구에구 며느리 좋은일만 시키겠따.

퇴소 날도 혼자서도 잘 올 수있다고 오지 말라고 하더니...

 칫! 이젠 여자친구까지 데리고 오라네.

 

아들녀석 편지를 소리내어 읽었더니

듣고 있던 옆지기  "좋을때다~ 우리는 그때 뭐했지?"

 

그 말을 받아 내가 낼름 말했다.

"나도 결혼하기 전에는 좋은 때 였는데~ 결혼하고 나서 쪽박찬거 같아~"

 

...........

 

에구! 또 일을 저질렀구나~

멋진 머플러를 사다 바치고 인절미,콩떡으로 아양을 떨어도

밴뎅이가 되어 버린 옆지기~

내일 일어나면 뭐라고 아양을 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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