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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가족들은 신정에 큰 댁에서 차례 지내고
조카들 세뱃돈 전달식 다 끝내서 긴 연휴 구정이지만 조금 한가로울 줄 알았다.
그러나
5일 날 이쁜 딸 도착하면서
나에게 주는 미션을 적어서 냉장고에 붙인걸 보니 한가로운 구정은 아듀~~~~~~
냉이 된장찌게.오리 불고기,회,생선구이,마늘치킨
갈매기살,꽃게탕,연어,새우구이,포도,꼬막...
거의 비슷하게 장을 보았지만 서울 올라가기 전 까지 맞추어서
해 먹일려니 이건 완전 시집살이가 따로 없다.
나 대신 컴퓨터자리 차지하고 에미를 주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지만
만두를 빚으면서 오손도손 3 대가 모여 앉으니 벌써 시집가면 어쩌나 ~하는 근심.
#2
런닝머신을 아침 저녁 두 번으로 늘이기로 정하고
옆지기가 하이파이브를 해 주었다.
알아서 잘 할텐데도 저녁 밥을 먹자말자 "운동" 하면서 나를 채근한다.
요사이 내가 너무 오 동통통통 해졌나? -_-;;
#3
집에 온지 하룻만에 서울간다는 아들녀석.
잠자리 불편한 것과 올라갈 차편이 밀릴까봐 서두른다.
그렇지 않아도 엄니가 큰방을 써서 미안하다고 생각하시는데
일찍 올라 가 버리면 엄니에겐 말없는 고문이지 않을 까 싶다.
하루만 더 있다 가라고 꼬셨다.
#4
내일은 엄니의 다른 아들이 내려온다.
전화 받으신 후로 얼굴에 희색이 만면하신 엄니를 보면서 생기는 내 심통은 비정상일까?
바쁘다는 핑계들로 당신을 늘 외롭게 두었어도
필요한 서류때문에 찾아오는 자식이어도
엄니의 마음은 한결 같음에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슬슬 심통이 났다.
나도 그럴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