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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딸이 자전거 열쇠 하나를 선뜻 오빠에게 건네 주면서
필요할 때 타고 다니라고 했단다.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심사숙고 해서 구입한 줄 내가 아는데...
대 부분은 가족끼리 그런 일을 다반사로 여기겠지만
나는 좀 달랐다.
내꺼! 라는데 집착이 강한 편.
직장생활을 할 때에도 여기저기 흔한게 필기도구였지만
내꺼에는 꼭 **꺼 라고 쓴 종이를 붙이고 그 위에 스카치테이프를 덧 발랐다.
내가 쓰는 물건을 남이 쓰는 것도 싫어하고 그러니 빌려 쓰는 건 당연히 싫어라 하고...
결벽증도 아니고 욕심이 많은 것도 아니다.
단지 내 꺼라는 거~~ㅎ
조금 더 나아가서
집에서도 내가 쓰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손을 대는걸 무척 싫어라 했다.
빌려줘도 닳지 않는 물건도 절대 노~~
두살 어린 남동생과 늘 다툼이 벌어졌던 것도
그 녀석의 개념없는 생각 때문....니꺼가 내꺼고 내꺼가 내꺼다~라는
결혼 전까지 코피 터지게 싸움질을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니
그 대상이 남편이 되었다.
내 물건. 내 신발. 내 컴퓨터, 이불~하다 못해 일 할 때 신는 장화.끌고 다니는 슬립퍼,장갑.호미...
그나마 조금 좋아진 건 내 이름을 써 붙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노트 북을 하나 장만해야 겠다는 옆지기의 말을 들었다.
흥! 컴퓨터로 뉴스나 보면서 무슨 ~ 하고 무심히 넘겼었다.
오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컴퓨터를 쓰고 제대로 안 해 놓는 다는 둥~
30분만 하라는 둥~
컴이 이상해 졌다라는 둥~
심지어 의자 위치를 왜 마음대로 바꾸냐는 둥~
내 꺼를 왜 건드냐는 식의 불만의 표현을 많이도 했더라~
엄밀히 따지자면 컴퓨터도 심심해 하는 마누라를 위해 옆지기가 장만해 준 것인데 말이지
내 사람에 대한 집착도 강하고 선을 그어서 정리하는 걸 선호한다.
친구냐 애인이냐~ 언니냐 동생이냐~
친분관계에 잇어서도 언짢은 관계에 놓이면 확실히 말로 선을 긋는다.
니가 이래저래 마음에 안드니까 안 봤으면 좋겠다~는 둥~
화해를 했으니 이 시점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둥~~
옆지기가 다른 이 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면 가만히 기다리는 옆지기 대신
쌍절곤을 들고 내가 나선다.
감히 내꺼한테 누가 시비를 걸어! 하면서
딸의 너그러운 마음이 나를 닮지 않은 걸 천만다행으로 여겨야겠지만
한 살 더 먹은 그 아이 오빠의 행실은 꼭~~~ 나를 닮았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