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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풀잎/박성룡

엄마의취향 2008. 5. 9. 22:57

 

 

 

풀잎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 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 돼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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