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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예의

엄마의취향 2008. 8. 31. 00:36

저녁에 " 시원한 맥주 어때!" 라는 문자가 왔다

우리집에서 모이면 더 없이 좋지만 내가 웬~~~~~~~지 내키지 않아서 생 맥주 집에서 만났다.

작은 읍에서도 더 시골인 동네 앞 술집이니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은 대부문이 안면이 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우리 일행의 사촌 시동생이라고~

맥주 집 쥔 여자에게 농담을 슬쩍 던지는 폼새를 보니 어지간히 자주 댕기는 사람인가 보다

술 잘 마시고 한량인 사람의 술자리 행실의 대표적인 예는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테이블에 눌러 붙어 갈 생각도 안하고 아주 객이 주인인양 맥주 주문까지 시킨다.

물론 사 주겠다는 의사표시 일테지만 술을 왕창 마시려고 간게 아닌 나는 짜증이 났다.

 

같이 간 사람의 사촌시동생만 아니면 쫌 가라고 면박을 주었을텐데

나만 전혀 안면이 없고 다들 일가붙이로 일행보다 항렬이 높은 사이로 얽혀 있더구만~

자연스러운 대화는 오가고 그 새에 끼인 나는 꾸어다 놓은 보리자루가 되었다.

그냥 의미없이 얼굴 보고 술 한잔하는 것도 좋지만 객이 끼어드니

주제를 정해서 이야기도 못하고 농담만 땄다.

내 제일 싫은 의미도 없는 객이 떠들어대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그런 종류의 사람에게 먹히는 약발은 더 쎈 농담으로 맞장구를 치거나  건방을 떨어주는 정도는 내가 알쥐~ㅋ

집이 어느 동네냐~ 어느 파냐~ 아마도 선후배를 따져 보자는 말씀인 모양인데~

객지에서 온 뇬들이 원래 아래 위 없이 무서운 거 없는 줄 모리고 말이야~~

 

빨리 자리를 일어나자고 채근을 해서 문 밖으로 나왔다.

같이 온 일행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자리는 정말이지 마땅치 않았다.

술 자리의 예의도 모르는 그너메 사촌 시동생 때문에 엄한 사람 성질이 외출하게 하다뉘~~

 

집에 와서 투덜거렸더니

옆지기 왈! 그러게 나를 델꼬 나가지 ~~하면서 약을 올렸다.

칫! 자기가 가도 해결이 날 사람이 아니드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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