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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비오는 날의 단상

엄마의취향 2008. 9. 1. 21:30

 

비가 왼 종일 참 이쁘게 내린다~지금까지~

모닝커피를 마시며 식탁위에 놓인 케�을 끌어 당겨서 먹고 있다가 화들짝! 놀랐다.

먹을것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서 아무 생각없이 먹고 있다니...

운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식전부터 런닝머신에서 씩씩거렸는데...

나도 참 미련한 동물이다~

 

 

 

창 밖을 내다보니

비를 맞으며 덩그러니 놓인 의자 두개~

삽사리가 물고 흔들다 놓아둔 비짜루~

며칠 전 캐어 낸 느티나무의 빈 자리가 훤~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 방울이 열어 놓은 창의 경계 안으로 튀어 들어온다.

창문 앞에 넓게 신문지를 깔아 놓았다 거기까지만 튀어 들어와 놀다 가라고...

비를 맞기에는 내 나이가 힘들어하고

창문을 닫아 두기에는 아직은 내 마음이 열려 있다.

 

 

 

내일 조금 먼 거리를 움직여야 하기에 게으름에 미루어 두었던 자동차오일을 교환하러 나갔다.

겸사겸사 장도 볼겸 * 마트에 주차를 하고 그 옆에 달린 speed Mate라는 체인 정비소를 갔다.

앞에 써 붙인 걸 보니 오일교환을 하는데 6월 1일자부터 60% 인상되었다고 써 있다.

계산이 안 된다~ 정비업소마다 오일교환의 값이 다 다르던데~~

 

이 벤트기간이라  포인트 카드가 있으면 할인을 해 준다고~

어찌 되었건 차를 맡기고 일을 보았다.

차를 찾으러 오니 12000원도 할인해주고 담요도 하나 준다.

그래서 50200원을 냈다. 깍아 주었는데도 이러니 오르기는 많이 올랐나본데~

오른 이유가 기름값이 올라서라는데 기름값이 내리면 그것도 따라 내릴려나?

아자씨가 차를 빼 주면서 스틱을 운전한다고 쬐끔 놀라는 척을 하더라~

요새는 열 대에 한 대 정도 있단다 스틱 차가~

 

생각보다 일찍 일이 끝나니

비가 오면 자꾸 다니고 싶은 것도 병인가 보다~

이쪽 동네는 내가 꽉 잡고 있으니~ 라고 생각하면서 네비도 안 켜고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섰다.

그런데 아차하는 사이에 표지판을 놓쳤는지...

왜 양평가는 길이 나오지~@@

다시 차를 돌려서 예정에 없던 곳으로 향했다. 어제 저녁 "신상이 떳습니다~구경오세요 " 라는 문자 생각이 났기에~

도로를 고인 물이 차가 지날 때마다 옆으로 쫘~~악 튀면서 만들어내는 그림들...

비가 오거나 말거나 급하게 갈 길을 재촉하는 운전자들~

약간 여유를 가지고 안전 운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가을도 아닌 겨울도 아닌 신상을 한 켤레 사 들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전히 내리는비는 차창을 때리고 모처럼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에 졸립기까지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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