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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우리 집에서 설날은~

엄마의취향 2009. 1. 26. 11:37

어제 눈길을 뚫고 아이들이 느지막히 다 내려왔다.

다`` 모이면 속으로만 한 가지 걱정을 한다.

잠을 잘 방이 모자라기 때문에...

 

어머니는 어머니대로~(내가 혼자 큰 방을 차지하고 있어서~)

옆지기는 옆지기대로~(난 누구랑 같이 못 자는데~)

나는 나 대로~( 잠자리가 불편해서 애들이 집에 오기 싫어지는 거 아녀~)

 

옆지기가 불쑥 자기가 거실에 잔다고 했다.(정말 의외였다~ 매사에 나 몰라라 하는 양반이~)

"핏! 어림 반푼어치도~없다~ 아예 어머니를 고문을 하지 그래~"

거실에야 나도 아이들도 자도 되지만

안방에서 주무시는 어머니가 편치 않으실까봐 거실을 안 쓸려고 하는건데

( 아들은 아무래도 며느리보다 철이 없는게 맞아~)

 

손자가 할머니 마음을 배려해서 이부자리를 들고 안방에서 잤다~

그런데 잠이 없으신 할머니는 새벽에 일찍 티브이를 왕~~왕~ 틀고 보셔서

늦게 잠든 손자 부시시 일어나게 만들었따~~~-_-;;

 

 

#아들

새해 아침이 밝았다.

현미로 만든 떡국에 열개 남았던 손만두를 넣어 끓이면서 설날 기분을 내었다.

신정에 이미 절차를 다 밟은 우리 가족은 그냥 밋밋하게 보낼 참이었는데

아들녀석이 세배를 한다고 했다.

내가 화들짝 놀랐다~

" 했잖아~ 이중과세야~"

(세뱃돈을 또 받을려구!!!)

그런데 이녀석 하는 말이~

" 아니예요 무료 서비스해드릴께요~"ㅋ

그 한마디에 엄마 인 내가 쫀쫀해져 버렸다~

 

#어머니

어머니는 그냥 지나치시기가 섭섭하셨는지

아들,며느리,손자,손녀에게 또 새뱃돈을 돌리셨다.

이번 설을 어머니께는 완전 이중과세~였따~~~

 

#딸

시험을 보고 난 다음에 시험 못봤다고 걱정을 많이 했더니

남자친구가 시험에 떨어지면 위로차 요새 유행햐는 게임기를 사 주겠다는 약속을 했단다.

붙으면 딸이 남자친구에게 사주기로 했는데...

시험에 덜컥 붙어서 좋은 일이기는 한데

나름대로 고가인 게임기를 남자친구에게사 줘야만 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런데 간단히 해결했단다.

 

" 땡땡이의 집으로 갔죠~ ~~~~용돈 받으러~"

" 그래서 "

" 받았죠~ "

" 츠암내 그래서~ "

" 사줬죠~ 우리 엄마 돈으로 유치하게 게임기를 사 줄수는 없잖아요~"

( 경제과라 현명한건지 그 댁에 길들여져 가는건지~)

 

모인 김에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올해는 한 달에 한 번씩 집으로 내려와라 그래봐야 일년에 열두번 밖에 못 보잖아~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아들은 신경숙님이 쓴

" 엄마를 부탁해" 라는 책을 읽고 부모님께 효도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단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신경숙님 감사드려요~

내가 여태 교육시켜도 안되던 효도하는 마음을 한 권의 책으로 바꾸어 먹게 하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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