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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엔 동태 전을 부쳤다.
며칠 전 같이 장을 보면서 명절에 동태전을 한 번 정도는 먹여주어야 한다는 옆지기의 요청이 있었기에...
좋아하는 음식이니 당연히 맛있다고 먹었고
물론 나의 강요도 있었지만
장가도 잘 갔다는 억지춘향의 발언도 하게 만들었다.
요기까지는 참 좋았다.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딸아이를 버스에 태워 서울로 보내고
내가 며칠을 쭈~욱 생각했던대로 새로 발견한 숯 가마 찜질방에 가서 푹 쉬어야지~하고
준비를 하는데...
옆지기가 자기랑 점심을 먹고 가는게 어떠냐고 한다.
물론 그 말속에는
점심을 차려주고 가라는 깊은 뜻이 섞여 있다.
그때부터 오만 잡다구니 생각이 머리속을 어지럽힌다.
아니 여태 거두어 먹였으면 점심 한 끼 정도는 차려먹어야지~
혼자 먹으면 밥맛이 없다면서
나를 혼자 둔 날이 얼마나 많은데...
와글와글 머리속이 복잡해 지고
염장이 나면서 숨어있던 심통까지 합세를 했다.
바로 나의 몸종 증후군이다~
잘 나가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 방문을 열어보며 고개를 삐쭉 내미는 옆지기에게 내 휴대폰을 들고 소리쳤다.
" 폭탄이다~~~ 한 발짝만 들어오면 안전핀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