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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인류 평화를 위해~~~

엄마의취향 2009. 3. 29. 20:32

아침 상에서 어머니의 얼굴을 뵈니 웬지 쓸쓸해 뵌다.

어머니도 아들들과 그에 딸린 손주들이 보고 싶으시겠지~속으로는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어찌해 볼 수도 없고...

그냥 내가 해 드릴 수 있는것만 해 보기로 했다.

 

- 어머니 아침 먹고 기분전환도 할 겸 목욕탕 가실래요?

- 아니다 그냥 집에서 할랜다~

 

오전 내내 잠을 주무시는 어머니가 쬄 안스럽기도 해서 점심을 먹으면서 다시 시도를 했다

-어머니 오후에 나가서 드라이브 겸 저녁먹고 들어 올까요?

-그러까~~~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옆지기가

- 엄마 추어탕 먹으러 가실래요?

- 그래 그러지 뭐~

 

옆지기가 추어탕 먹으러 가자는 곳은 머나먼 원주에 있다.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더라~-_-;;

마누라 팔 아픈건 안중에도 없이 왕복 120키로를 추어탕 한 그릇 먹자고 간다니...

나는 우리집 근처 반경 30키로 이내에서 해결을 볼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다고  거기는 너무 멀어서 못 간다고 할 수도 없고

철 없는 옆지기한테 눈 흘겼다가는 또 자기 말을 안 듣는다꼬 삐질지도 모르고...

그냥 아픈 내 오른 팔만 불쌍하게 생겼다.

미리 진통제를 먹어 두었다.

 

막상 출발을 할 시간이 되니 잠이 쏟아져서 진한 커피를 한잔 마시고...

그런데 옆지기가 한 술 더 뜬다.

-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타지말고 국도로 가자 경치도 볼겸~~~

 

그래서 난 국도를 탔을 뿐이고

운전하는 내내 기아 변속 우리 차를 원망스러워 했고

넘들은 경치 구경하는데 나는 운전대 구경만 했다.

 

그래도 아들은 엄마를 보며

엄마는 아들을 보며 서로 잘 먹는것에 흡족해 하는 걸 보니

내 팔도 덜 아픈거 같긴 하더라~~

 

더 중요한 건 운전하느라 수고 했다고 밥 값은 어머니가 내셨다.

다음에는  비싼 장어구이 사 달라고 그래야 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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