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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큰 아이가 온다잖아~
공식적으론 엄마의 텃밭 가꾸기를 도와주기 위한 밭 정리와
비공식식적으로는 엄마의 손 맛으로 영양보충을 하기 위함도 되겠지.
곧 꽃 대를 올리지 싶은 냉이를 캐면서
습관처럼 하나 캐서 코에 대고 냄새를 맡고 냉이가 맞음을 확인하고 또 그렇게...
이젠 잘 구분할 수 있는데도 아직도 그 버릇을 못 버린다.
덕분에
냉이를 캐고 나면 코 속이 흙내로 가득해서 코를 킁킁거리기도 한다.
그래도 잘 먹어 줄 사람이 온다니 그 정도 쯤이야~
냉이를 다 캐고 마당을 가로 질러 집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당에 세워진 차 바퀴에 겨울의 잔재처럼 남아있는 진흙을 보고 세차에 들어갔다.
처음에 이 차를 탈 때에는
한 달에 한 번은 세차장에 가야지 했는데
2년 정도 그렇게 해 주다가 이젠 집에서 대충하거나 그냥 다닌다.
여자가 타고 다닌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지만 비 포장 도로를 다니는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우긴다.
작은 집 다녀오던 옆지기가 차가 깨끗해진 걸 보고
- 비가 오겠구나~ 라고 했던가~~~ㅋ
옆지기의 외출이 조금 무리일 둣 했으나 가고 싶어해서 같이 마트에 갔다.
장을 보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의자를 찾아 밖으로 나가고...
자연히 시간에 쫓겨 대충 집어들고 집으로 왔다.
또 마누라가 같이 안 다닌다고 선포할까봐 자기는 아뭇소리 않했다고 그런다.
말만 안했을 뿐이지~~-_-;;
돌아와서 청소를 하고 찬거리를 다듬고 그 사이 잠시 잊어버린 어깨의 통증에 대해 생각을 했다.
답답하고
무겁고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은 것은
목표도 없이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살다시피하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어찌 그렇게 되어버렸지 내가?
통증만 없어지면 날아다닐거라고 공표를 했는데
그걸 목표로 정해 나는 연습이라도 해야 될려나?
( 한 번 비가 온 후로 더 많아진 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