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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남편의 생일
다른 이는 몰라는 자녀들의 감사함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딸은 회사 다니랴 학교 다니랴 기말시험보랴~
다음 주에 내려온다는 전갈을 받았지만...
아들녀석은 일요일 아침 일찍 내려오기로 했다.
아침 일찍이라는 말까지는 안 믿지만 점심은 같이 할 수 있겠지~
점심 시간이 빠락빠락 다가오는데도 나타나지 않는다.
통화를 하니
어제 자전거로 안양천에서 시작해서 서울을 약 60키로 정도 돌고 체력이 딸려서
오늘 아침 늦잠을 잤단다.
늦게서야 차를 탔다고 죄송하다는 문자가 거듭왔다.
기다리는 동안 심사가 복잡했다.
내가 남편을 친구처럼 대하니 아이들도 아버지를 어려워하지 않는걸까?
아니면 내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해서 그럴까?
화를 내서 앞으로는 그러지 않도록 해야 할까?
아니면 오는 것만도 기특해서 봐주어야 할까?
도착하여 다 같이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자기가 늦게 온 죄로 월요일 아침 첫 차로 올라간다고 했다.
일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아버지 생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친구와 자전거순례약속을 정한 아들에게 " 쌩~~" 하며 통화하던 마음이 조금 미안해졌다.
저녁에는 손님 초대가 있어
녀석이 사온 케잌마져 손도 못대고 지금 냉장고에서 울고 있다.
공익이 지각을 하면 안된다고 어제 막차를 태워 서울로 배웅을 하면서
자녀에게 대한 가르침이 어디까지가 적정선인지 아직도 모를 일이다~~
부모가 자녀의 거울이라면
그 거울이 이미 깨진 거울은 아닐까 반성을 한다.
나는 부모에게 어땠는지 돌아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