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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욕심

엄마의취향 2009. 10. 25. 20:54

그제부터 삼순이와 강토가 펄쩍펄쩍 뛰면서 수시로 짖어댄다.

문을 열고 내다보면 아무도 없는데~

그런데

저녁 나절이면 아주머니들이 보따리를 이고 지고 시장리어카까지 끌고 우리 밭에서 나간다.

알고 보니 우리 밭을 임대했던 사람들이 엊그제까지 고구마를 다 캤다.

고구마를 캐고 난 빈 밭에 떨어진 이삭이 많아서

정보를 입수한 사람들이 그걸 주워서 가는 걸 보고 낯선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니

개들이 그렇게 요란스러웠었나보다

나도 슬슬 밭에 나가 보았다

오마나~~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던지

모르는 사람들이 다 주워가기 전에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다.

친분이 있는 사람이 차를 가지고 와서 주워가면서 겨울 내내 먹어도 되겠다고 했다.

욕심을 내지 않고 당신들 먹을 것만 줍고 다시 안 오는 걸 보고 그 사람들의 성품을 약간 파악하게 되었다.

 

나도 내려가서 눈으로 보니 욕심이 났다.

머리가 빙빙돌아 쉬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이 다 가져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자루를 가지고 주우러  갔는데 삽 시간에 한 자루는 거뜬히 줍는다.

 

몇 개 삶아서 맛을 보니

우리가 농사 지은것보다 더 맛이 있었고 작고 길쭉해서 먹기도 좋았다.

또 주우러 갔다.

내 것도 아니지만 낯 모르는 사람이 주워가는 걸 보니 배가 쬠 아프더라~

 

이삭이 많은 까닭은 고구마 농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아주 큰것과 작은 것들은 상품으로 치지 않아서

저장을 할 때에 상품가치가 없다고 선별에서 탈락한 것들이었다.

사실 가정에서는 이런 것들이 삶기도 좋고 가볍게 먹기도 좋은데~~

 

나 블로그에서 안 보이면 고구마 밭에서 헤매고 있거나

고구마에 깔려죽은 줄 아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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