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비가 내린다.
마당에 뒹구는 낙엽을 바람이 공중으로 힘껏 끌어올리더니
사선을 그으며 아래로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가을 비가 내린다.
이 가을엔 절대 우울해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버리지 못한 그리움이 밀려와 마음을 아프게 하더니
전이가 된 것일까~
등 허리까지 담이 결린 듯 아프다~
단순히 예상되는 이유~
1. 고구마를 캐서 담은 상자 나른다고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썼다.
2. 딸린 식구들의 난방을 위한 투철한 희생정신을 발휘하느라고
3. 3일전부터 거하게 치른 생일 퐈~뤼~의 휴유증.
(배가 쁑 나오니 허리가 뒤로 젖혀져서~)
이도 저도 아니라면
며칠 전 구식 전자렌지 그 무거운 것을 어깨높이정도로 올려 두느라 허리를 뒤로 젖히며 안간힘을 썼던?
오래간만에 올랐던 산행에서 뻣뻣해진 다리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옅어져 갈 즈음~
불확실하게 생긴 등허리의 고통이 가을맞이 순례를 앞 둔 내 몸을 긴장시킨다.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운동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런닝머신을 간만에 돌렸다.
바닥벨트가 쪼여 있다가 늘어나는지 소리가 난다.
기름을 치고 벨트를 다시 한 번 돌리고...
음악을 바꾸고 소리도 높여 기분이 깨어나도록 노력을 한다.
마음의 비우고 조용히 정신수양을 하는것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아무런 생각없이 몸을 혹사시켜서 땀과 함께 갇혀있던 내 안의 것을 뱉어내는
단순함도 필요한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