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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한 차례 매운 맛을 보여 준 다음 날의 단풍구경.
날씨가 흐려서 을씨년스러웠으나
캡 모자를 잃어버리는 통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된 길을 올라가며 날씨가 주는 분위기 또한 " 베어진 가슴"을 더 시리게 했다는...
생각보다는 단풍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긴 나무들의 행렬과 나란히 거닐다가 오다
잘 정돈된 길. 나무계단과 인공적인 폭포, 구름다리.
모든것들이 주는 아기자기함이 인위적이어서 아쉬운감은 많지만
정식산행 복장이 아니어도 이 모든것을 즐길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마음이 쓸쓸한 이가 앉으면 더 외로워 보일 것 같은 벤치
앞 서거니 뒷서거니 다정한 이야기를 주고 받기에 좋은 대나무 길~
구름다리 올라가는 길 전망대에서 본 아래의 풍경~
내려오는 사람들도 단풍처럼 아름다웠던 ~
붐비는 사람들에 비해 고즈녁함을 잃지 않았던 곳
개울 건너기를 택한 가을남자~ 즉석 포즈로 분위기를 맞추는 쎈스~~
사진에 담기 보다는 마음에 담는 걸 많이 했는지
강천산을 제대로 담지 못했지만
높은 곳에 위치한 저수지가 인상깊었고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지르는 비명소리마져 즐거이 들리는 하늘다리.
인위적인 폭포라고는 했지만 그것 역시 장관이었다.
길 떠남이 주는 즐거움에 하루가 온전히 내 것이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