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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모처럼 착한 아내노릇을 할려고 남편 채모씨를 괴산 산막이길로 안내를 했다.
사실은 그곳에서 맛을 본 빠가사리 매운탕이 생각도 은근히 나길래~
그러나
시작부터 채모씨는 내 마음을 몰라주었다..
점심은 간단히 김밥 두줄을 사서 가자면서 아침에 먹던 배추된장국을 보온병에 싸 라고 했다.
출발에 앞서 길눈이 밝다는 채모씨가
내가 굳게 믿고 의지하는 네비아가씨를 불러내지 않아도 된다고 큰 소리 쳤다.
큰소리에 기가 눌려서 믿고 출발했다.
집에서 9시30분에 출발해서 김밥 두줄 산 시간만 빼고
산막이길 11시 30분도착
운전거리 110키로~
투싼 기아변속차를 운전해 보시라~
기아변속할 때마다 아픈 왼쪽무릎이 비명을 지르는데
채모씨가 가자는 길 마다 과속 방지턱이 있는 2차선도로였다.
둘러둘러 물어물어 산막이길에 도착을 하니
정말이지 산책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지만 착한 아내노릇을 결심한 이상 염장을 꾹꾹눌러 자물쇠를 잠가 놓고 동행을 했다.
등산화를 신고 가야한다는 아내의 말을 안듣고
양말도 신지않고 납작한 운동화를 신고 온 채모씨는 쩔쩔맨다.
오르막을 오르는데 뒷 다리가 얼마나 땡길까 ~ 내일은 일어나서 걷지도 못하겠네~
속으로만 말을 삼켰다. 불난데 부채질을 하는 것 같기에~
날씨는 더웠지만
숲속의 상쾌한 바람이 참 좋았다.
골마다 나무냄새가 코 끝을 킁킁거리게 하고 비가 온 끝이라 생기가 도는 나뭇잎과 야생화들~
사람들의 발길도 제법 있어서 활기 찬 산행을 했지만
신발선택을 잘 못한 채모씨는 우리가 유리테크에서 타이타닉놀이를 하는 곳까지도 못 가고 되돌아왔다.
그네가 있는 테크에서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끌고 자기를 데리고 가라고 했다.
질서를 어기는 행동은 절대 못하는 나였지만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어떤 길로 갈까?" 물어보니
" 알아서 가~" 라고 했다
네비아가씨에게 물어서 53키로를 운전하니 집에 당도를 했다.
오늘 아침
채모씨 작은 집 가는데 차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한 발짝도 못 걷겠다꼬~@@
마누라 말만 잘 들어도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