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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페인트 칠을 다시 하는 중이다~
집이 늙어가는 중이라서 그런지 빛 바랜색 때문인지 힘이 없어 보였다.
색이라도 다시 칠하면 안에 사는 노약자들도 기운이 좀 나지 않을까~;;
꼼꼼한 아드님이 페인트 칠을 하러 내려온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고 페인트를 사 왔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색을 정하는것도 서투르고
어떻게 칠하는것이 쉬운건지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며칠동안 페인트 냄새를 맡고 나니 다음에 한다면 아~주 능숙하게 해 치울수 있을것 같다.
아마추어의 솜씨지만
조금 젊어진 집의 기운처럼 우리집의 노약자들도 힘을 내기를...
지붕에서 이틀,처마에서 하루를 씨름한 아들의 피로 누적으로 벽체는 다음 주에나~다시 올거고
나도 며칠 돌아댕기느라~
아들이 살아갈 시대는 자기 집은 자기가 수선해가며 살아야되는 세상이니
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막연하게 생각되었던것이 녀석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 주었다면 다행이라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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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배낭여행을 즐기는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가지무침과 호박죽의 레시피를 일러달라는...
내가 말하면 알아듣기는 할런지 의문이지만 정석대로 가르쳐주었다.
아 그러게~
평소에 집에 내려오면 주방에서 서성거리면서 눈동냥이라도 해 놓던지...
남의 일처럼여기며 강 건너 불 보듯 해 놓고는
거기에서 한국음식을 해 볼 기회가 생겼는지 웬 가지무침이래~-_-;;
오늘 온 두장의 엽서를 보면
종이쪼가리가 적힌 주소대로 한국을 찾아와서 우리집 우체통에 꽂혀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울뿐이다~
한국인을 처음 본 스리랑카의 시골우체국장아저씨가 딸과 기념촬영을 하고
컴퓨터메인화면에 사진을 올렸단다~ㅋ
휘갈겨 쓴 엽서의 글씨였지만
내용은 따뜻하게 대해주는 정직하고 친절한 스리랑카인의 마음씨를 잘 그려서 보냈다.
그렇다고 아주 정착할 마음이 있는 건 아닐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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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쌀 축제에서 이천명이 먹는 가마솥에 밥을 짓는 자원봉사를 기점으로
토요일에는 용인을 다녀오고 다시 춘천으로가서 하룻밤을 묵고 돌아오면서 용인으로 들러서 왔다.
어제는 부여장에 간다는 사람이 있어서 나도 거름지고 장에 따라갔다 왔더니
과부하가 걸려서 몸살의 조짐이 있다.
조금 쉬어야하는데 오늘따라 땔나무까지 실어 나르고 나니 저녁에는 어깨가 굳어지고 관절마져 아프다~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