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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
서울 모임이 있었다.
눈이온다는~
또는 춥다는~
움직이기 싫다고 불참을 통보하는 더 이상 댈 핑계거리도 없었지만
이젠 잠에서 깨어 날때도 되었다 싶어서 모임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졸업시즌이라 음식점주차장에 차를 댈려고 한 시간을 차에서 허비한 다음에 점심을 먹었고
다소 번잡했지만 차를 마셨다.
아이의 고3 시절모임이었지만 칠년이 지난 지금은 변화된 우리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미세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쉽진 않지만 공감해주고 들어주는...
# 금요일
아들의 졸업식이 있었다.
당연히 대학원을 진학하려니 했던 아들이 공부대신 취업을 하겠다는 결정을 했다.
진로에 대해 한 동안의 망설임으로 시간을 보낸것에 미안해 했고
부모는 부모대로 제 페이스를 잃어버릴까봐 노심초사 했었지~
아들아~지금까지
착하고 예의바르고 모범적인 삶을 살았던 것처럼
앞으로 인생의 긴 여정을 잘 설계하면서
즐겁고 보람된 삶을 살았으면 한다.
학위수여식을 할 때
제대로 된 뒷바라지를 못해주었다는 자책감이 들어서 정말 많이 미안했단다~
#
토요일
춘천에서 채모씨 선배님의 자제의 혼사가 있었다.
"춘천" 나 역시 그곳에 간다는 것 만으로도 설레이는~
젊은 시절의 채모씨가 두고두고 풀어내어도 싫증나지 않는 추억이 있고
그리움이 있는 곳이기에~
혼사가 끝 난 후에 모인 친구들과 자리를 이동해 가면서 분위기있는 장소에서 차들 마시고
추억을 더듬으며 걷고
아쉬워서 또 술잔을 기울인 채모씨~
마음을 놓고 돌아왔는지
어제, 오늘 비몽사몽 마누라도 못 알아본다.
아마 하룻밤을 묵고 왔었더라면
돌아오는 길은 아마 나 혼자가 되었을거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