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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일상

엄마의취향 2011. 4. 13. 12:03

#

안국동에서 있을 예정이었던 모임 장소가 과천으로 바뀌어서

차 머리를 아이들 집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가는 김에 반찬은 뭘 해다 줄까~ 했더니 대답은 뜻밖에도 냉이나물무침이었다.

며칠 전 집에 왔을 때 맛있게 먹었었는지~

 

오전 일로는 상추모종 옮겨 심을 자리에 거름을 두 리어카 실어다 놓고나서

냉이캐기에 목숨을 걸었다.

그노메 자식이 무엇인지~^^

 

#

요즘 어머니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굉장히 부드러워졌다.

간혹 엉뚱한 소리를 하셔서 염장을 지르시고 극성스러워진 성격을 감당못해 속 앓이를 했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말씀 하시기를 치매증상이 의심된다고 하셨다.

 

그 이후

어머니가 안 하던 행동을 하셔도 질병에 의한 변화려니 생각되어서 마음이 복잡하지 않지만

과연 어디까지가 정상과 치매사이인지 구분이 안 갈 상황이 많아졌다.

현재의 상황판단을 그냥 받아주어야 옪은지

삐지시더라도 가끔 제동을 걸어야 옳은지~

살가와진 며느리의 태도에 요즘 어머니의 기분은 하늘로 날아오를듯 하시는 걸 보면

며느리 시집살이도 만만치는 않은 모양이다~

 

#

결혼 29주년이다~

28년인가??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많은 시간을 같이 살아 오면서 무심한 남편의 행동에 내 마음이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이제사 터득했다.

참 오래도 걸렸다.

 

그 동안 소중하게 생각했던 부부간의 예의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서운할 일도 없고

마음 상할 일도 없고 머리도 복잡하지 않고 ~

 

그렇다고 둘 다 마음이 편한것은 아닌것 같다.

그냥 내가 살아가는 방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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