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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일상

엄마의취향 2017. 8. 1. 09:44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라고 했던가~


어미가 임신 중에 새끼를 많이 낳으면 어쩌나 걱정스러워서 볼 때마다 한 마리나 두 마리나 낳으라고 배를 쓰다듬어 주었었다~

막상  일곱 마리나 낳고 보니 어디로 분양해 줘야 하나 고민부터 했고~


예전 강아지를 가까운 지인에게 보낸 몇 마리가 잘 키워지지 않고 매어 있어서

오며 가며 볼 때마다 마음 쓰린 경험이 있으니 알맞은 곳에 분양하는 것도 일이었다~


그런데 낳은 강아지들이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6섯마리나 죽었다~

제일 쪼그만해서 내가 키운다고 몇 번이나 귓속말을 해 주었던 강아지 하나만 남고~

처음 한 마리가 죽을 때에는 너무 넙고 젖이 모자라나 보다 하고 아기 분유도 같이 먹였는데 고생한 보람도 없이 ~~

튼실한 놈들이 죽어나가니 이유를 잘 모르고 있다 지금까지~

꽃으로도 때리지 말자~


애일 아기 분유 먹여가며 살려놓은 강아지 한달 치고는 아직 어리버리한 ~



노약자가 사는 우리 집은 너무 덥거나 춥거나 하면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진다~

올해는 벽걸이 선풍기 두대 더 사다가 달고 어머니방, 주방 에어콘 가동하고 지내고 있다~

비가 계속 오니 제습기는 풀가동을 하고 있고~

나름 상쾌한 환경으로 여름을 지내고 있는데~

산 너머 산이라고

91세 되신 우리 어머니 주말이면 너무너무 심심하다고~ 노래를 부르신다~

그래서 계획한 주말 이틀을 멀리 나가서 밥 먹고 오기~

외출을 하면 나 혼자 두 사람을 케어하기가 힘이 든다~

어머니 부축하랴 남편 잘 데리고 다니랴~

다친 다리 잘 아물어가던 남편 원주 추어탕 먹으러 갔다가 문지방 못 올라가서 또 넘어져서 다친 거 빼고는

그런데로 잘 유지하고 여전히 주말 외출 투어를 하고 있다~



집에 내려 온 아들.

부모님 몸 보신 시켜드리려고 내려 왔다고 하여~

고깃집으로~

며느리 보기전의 호강이라 생각하기~




 내가 오십이 되었을 때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고

내 인생은 이제 끝이구나~생각하고 방황하던 몇 년.

가끔 보이지 않는 끈이 나에게 매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가슴 답답함과 약간의 분노, 원망이 있지만

이젠 많이 너그러워진 나를 보면서 이제 조금 씩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생각이 든다~

현실을 담담히 받아 들이고 주어진 상황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고~

타협하면서 지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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