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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8. 3. 21. 08:50

 내가 맞는 봄의 시작은 나무를 베어내는 일로 시작했다.


좋은 그늘이 되어주던 느티나무는  너무 커져서 집 가까이 두기에는 너무 위협적이다.

인삼 밭에 들어온 포크레인 붙잡아서 큰 가지를 쳐 내고

톱으로 잘라서 넘어뜨려도 전기 줄을 건드리지 못하게 정리를 했고

진입로에 있던 두 그루의 전나무는 작년에 하나 베어내고 오늘 마져 한 그루를 베었다.

얼마나 크고 두껍게 자랐는지 네 동강으로 잘라야지 겨우 옮길 수 있었으니~

진입로에 보기좋으라고 나란히 심었었는데 택배 탑차가 들어 오며 가며 가지를 건드리고 차도 상하고 해서 정리했다.

덕분에 잔가지 정리하느라 하루를 허비했지만~


불안하지만 낮 시간의 자유가 다시 돌아왔다.

어머니가 정신이 들었는지 집에 가만히 있는것을 지루해 하셔서

어린아이 유치원 보내듯이 밥 먹이고 옷 입히고 신발 신겨서 내 보내는 일상~

안 가고 싶다고 떼 쓸때는 정말 내가 유치원엄마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다~


올해 환갑이라고 연초부터 그 명분으로 벌써 몇 번의 여행을 다니는 또래친구들~

그냥 남의 나라 먼 이야기로 생각하고 마음 다독이고 있다.

그런 일에 염장나는 성격은 아닌데 모일 때의 화제가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괜히 심통나~

더 늙으면 여행도 못 다닌다 건강할 때 다녀야 한다....

이유야 많지만 내가 그럴처지가 못 된다면 깔끔히 마음정리하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


올해는 텃 밭을 더 늘여서 단순하게 가을에 수확하는 작물과

과실 위주로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불루베리를 고라니로 부터 잘 보호하는것도 숙제이긴 하지만

겨우내내 읍에서 고라니 소탕작전에 들어가더니

예전보다 눈에 잘 뜨이지는 않는다~

뭔가 정책적으로 보호를 하던지 몇 마리씩 뛰어다니던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땅이 녹았나 싶었는데 눈이 내린다~

그래 한 번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진상을 부리고 가야지 겨울답지~


그냥

하루하루 알차게 살자~

그나마 다행인건 넷플릭스로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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