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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동무가 재래종 파씨를 줘서
씨를 뿌렸는데~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파반 풀반이 되었네~
그것도 모자라
방문하신 손님께서 상추 딴다고 파 밭을 풀 밭 인줄 알고
여러번 즈려 밟아 주셔서~흠
그래도 시골 살이가 재미 난 것은 엊그제 심은 듯한 고추가
내 먹이감이 되어주고~
따도 따도 끝이 없는 상추의 퍼레이드~
방울 토마토는 잘 안심는데
올해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심어 보았다~
샐러드 많이 만들어 먹고 체중 좀 줄여 보려고
바야흐로 블루베리의 수확기!
비둘기와 까치와 신경전을 벌이고
고무 새총까지 사와서 창 밖을 내다보며 지키고 있다~
고무 새총의 성능이 의외로 좋다~
아니면 내가 새총 쏘는데 소질이 있는건지도~
누가 새대가리가 그랬나!
허수아비 따위는 겁도 안내는 깍쟁이 들한테
매일 물 주면서 활짝 핀 꽃들 따 주기~
거름이 너무 많은 지 꽃 봉이 너무 많아서 부지런히 잘라주고 있다~
무농약주의자 인데도 불구하고
장미에는 벌써 두번의 살충제를 쳤다~
벌레들 때문에 꽃을 피우지를 못하기에~
죽은 줄 알아서 그냥 파내기 아까워서
혹시 하고 묻어 두었더니 꽃을 피운 장미
"탄쵸"
시골 살이란
매일 매일 뽀지락거려도 끝도 없는 일거리들~
그래도 새벽같이 일 마치고 산에 다녀오고
갓 딴 상추와 고추로 점심을 먹고
해 질녁에는 밭에 물 주고 블루베리도 따고
오늘은 아버님 기일이라 성당에 연미사를 바치러 간다~
남들도 다 그렇고 그렇게 살겠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