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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비도 올것이고
더구나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천둥번개도 칠거라는 일기예보.
아마 정상을 밟지도 못할거라 미루어 짐작하고
가벼운 등산화를 신고 출발했는데...
원래 목적지인 자령산은
입산금지가 되어 있어서 도명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깔끔히 놓여있는 보도블럭과 계곡을 끼고 한참을 걷다가
아치형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산행 짝궁과 걸으면서 비가 올거야`~그치!
하면서 가지런히 성의있게 놓여진 나무계단을 하나하나 밟아 올라갔다.
정상을 밟을거라는 기대도 없었기에
계곡을 내려다보며 몫이 좋으면 자리를 잡을려고 계속 시도를 했다.
그런데 의외로 산행로가 아기자기하고
소박하게 펼쳐지면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힘들지가 않았다.
산행인들도 그리 많지 않아서 호젓함도 마음에 들었다.
앞서가던 자칭 산행전문가 김고문님 체력저하로 도중하차하고
윤미순씨 역시 뒤쳐지면서
제일 후미에 섰던 우리가 조금 앞서게 되었다.
계속 격려하면서 올라오라는 무전기 소리가
멈칫 멈칫 자리를 잡으려는 우리를 채찍질하고
도중에 있던 1.7키로라는 팻말이 우리의 마음을 끌고 정상을 밟았다.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지성훈님의 시원한 얼음 매실주.
맛있는 점심과 커피 한잔.
옥수수와 황남빵으 후식으로 먹고
시원한 바람에 자리를 뜨고 싶지는 않았으나
앞서 내려가신 전회장님의 무전기 호출에 합류를 위해 발길을 돌렸다.
역시 둘이 사귀냐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이어지는 대화는 끝을 맺지 못하고
다음 산행에 후편까지 마무리를 기약하다.
* * * * * * *
어제 아침 용인방문을 시작으로 저녁까지 이어졌던 운전.
오늘 산행 후 저녁에 용인을 다녀오면서도
그리 피곤함을 못 느꼈던건 꾸준한 운동덕분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
인도여행의 휴유증으로 탈진해 링거를 꽂은 이쁜 딸을 버려두고
기분좋은 하루를 보낸 미안함까지...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야~ 그렇지?
바위를 끼고 돌아나오는 길.
나무로 엮은 난간이 잘 어울렸던 곳.
뒷 태도 이쁜 저 여인네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