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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선입견

엄마의취향 2007. 10. 16. 14:51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포토메일이 왔다.

" 면허증 받았슴"

 

그 나이 또래이면 받고도 남았슴이지만

그 아이에게는 좀 특별한 면허증이 아닐까 싶다.

 

수능 끝나고 면허 딴다고 하길래

못 미더워하는 엄마의 비 협조로 이루지도 못하고...

 

반대했던 이유는.

내가 예상하는 기간! 그 아이가 면허를 따기위해 일 여년을 거기다 허비하면

새내기 대학생활에 지장이 있을 거 같았다.

 

어줍은 행동과 특이한 사고방식.

어리버리한 왼손잡이라고 내가 제대로 무시를 했었다.

 

결혼 하기 전 .

운전연습장에서 예비남편이 하는 운전실력을 보았고

수험표 빼곡히 실패한 증거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빠를 닮은 그 아이도 꼭 그렇게 될것만 같았다.

 

예상을 엎고

연습한지 12일만에 면허시험을 통과하고 자랑스레 말하는 아이에게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었다.

 

"많이 떨어져봐야 운전실력도 늘어~ㅎ"

 

면허를 따도 운전을 하면서 내 속을 얼마나 조바심나게 할까 생각하니

고 놈의 면허증이 야속하기만 하다.

 

어린시절 막 두발 자전거  배우기를 시작하면서

오빠보다 과감한 행동으로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내려와서

쳐 박히던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 하루다.

 

시력저하로 면허증 갱신을 통과하지 못한

아빠에게 주는 작은 선물인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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