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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포토메일이 왔다.
" 면허증 받았슴"
그 나이 또래이면 받고도 남았슴이지만
그 아이에게는 좀 특별한 면허증이 아닐까 싶다.
수능 끝나고 면허 딴다고 하길래
못 미더워하는 엄마의 비 협조로 이루지도 못하고...
반대했던 이유는.
내가 예상하는 기간! 그 아이가 면허를 따기위해 일 여년을 거기다 허비하면
새내기 대학생활에 지장이 있을 거 같았다.
어줍은 행동과 특이한 사고방식.
어리버리한 왼손잡이라고 내가 제대로 무시를 했었다.
결혼 하기 전 .
운전연습장에서 예비남편이 하는 운전실력을 보았고
수험표 빼곡히 실패한 증거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빠를 닮은 그 아이도 꼭 그렇게 될것만 같았다.
예상을 엎고
연습한지 12일만에 면허시험을 통과하고 자랑스레 말하는 아이에게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었다.
"많이 떨어져봐야 운전실력도 늘어~ㅎ"
면허를 따도 운전을 하면서 내 속을 얼마나 조바심나게 할까 생각하니
고 놈의 면허증이 야속하기만 하다.
어린시절 막 두발 자전거 배우기를 시작하면서
오빠보다 과감한 행동으로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내려와서
쳐 박히던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 하루다.
시력저하로 면허증 갱신을 통과하지 못한
아빠에게 주는 작은 선물인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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