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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졌어요~ 따뜻한 가을 옷 좀 보내주세요~"
필요한게 있어도 전화 하는 법이 없는 놈의 문자다.
아이들이 들락날락.
자기들의 생활환경이 변화 할 때마다
집으로 가져오는 짐 속에 버려야 할지 두어야 할지 모르는 옷들...
그 중에서
엄마가 적당히 골라서 보내 달라고 한다.
간단하게 생각하고 옷 상자를 뒤지는데
어떤 옷을 골라 보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사 주면 사 주는데로 꿰고 다니던 놈이 아니지 않던가.
그저 엄마의 취향대로 꾸며서 데리고 다니던 그 시절이 아득한데
옷을 고르다 고르다 신경질나서 대충 집어 넣었다.
내 취향대로...ㅎ
구경하던 옆지기가 자기 옷도 찾아 달라고 서 있다.
거의 한 달 전 부터 말했었다.
몸이 회복되면 입는다고 잘 보관해 두라던 바지들을 찾아 달라고...
내가 사 가지고 올 때부터 " 비싼거야 잘 입어~" 하고 생색을 내었으나
종잡을 수 없는 체중 변화에 입을 기회가 없던 옷들이다.
그것 역시 간단하게 생각해서
때가 되면 다 정리해서 손질해 놓을거라 했는데
내친김에 찾으려니 도무지 간곳이 없다.
설합이라고 생긴곳은 다 뒤지고 엎어도 보이지 않는다.
'오데갔지~~ 홍홍'
하면서도 내 머리속은 슬슬 작년 가을 생각이 난다.
나는 가을이면 옷장이며 이곳 저곳을 뒤지고 정리를 하면서 없애버린다.
그때도 부기가 심해 옷이 맞지 않아서 옷을 없앤다고 하니
그이가 한 말이 생각났다.
" 에이~올 겨울을 넘기고 갈지도 모르잖아 그냥 두어보지~"
위중한 상황에도 농담을해서 둘이 웃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아마 그 때 내 생각은 회복이 되면 멋진 옷으로 다시 사 주면 되지~ 하면서
다 없애버린것 같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옆에서 자꾸자꾸 중얼거린다.
가지런히 바지만 들어있던 설합을 봤는데...
거긴 내 바지만 있었는데 ...
아~진짜 디게 미안해지더라~ㅎ
그래도 열심히 찾는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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