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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사람들

까치가 울던 날~

엄마의취향 2008. 3. 25. 20:27

#1

멀리 경산에서 대추농사를 짓는  옆지기 친구가 전화를 했다.

가만 가만히 말하기에~-

- 혹시 어디 아프세요? 목소리가 기운이 없네요~~그랬더니

오래간만에 전화를 해서 미안해서 그렇단다.

늘 살펴 주고 안부를 챙겨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마운 마음.

미안한건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2

일산에 사는...

지나간 내 인생의 중요한 조력자 였던 그녀의 전화.

- 연락 못해서 미안해~로 말문을 연다.

훌쩍 떠나서 만나고 오자고 몇 번을 망설이다 시간이 흘렀다고 그랬다.

통화를 하니 힘든 숙제도 아닌데 미루어서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어졌다고 했다.

 

연락 안하고 사는 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왜 항상 미안해 하는지~

언제든지 수화기만 들면 끈이 닿을 수 있잖아~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밝고 명랑한 내 목소리에 그녀도 안도의 숨을 쉰다.

 

아직도 그거해?

여자들 끼리만 통하는 말들을 주고 받으면서

킥킥 거리다가 통화를 끝냈다.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가 그리웠단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너무 솔직하지 말라고 충고를 했다.ㅎ~

 

#3

인터넷 동호회에서 알게 된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벌써 수년 전에 연락이 끊어졌는데

그동안 조기 퇴직도 하시고 뭔가를 하셔서 몹시 바쁘셨는데

느닷없이 내 생각이 나셨단다.

역시나 밝고 명랑한 내 목소리에 안도와 격려를 하시면서

조만간 상봉할 기회를 잡자고 하셨다.

 

신상에 일이 생기거나 인생의 약자가 되면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진다.

상대를 배려하느라 즐겁고 기쁜일에도 연락도 못하고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으면 소홀히하게 되는 건 당연한데도

당신들이 지켜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진다.

그래서 나의 명랑이 나날이 발전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기 싫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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