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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봄 맞이 비가 내린다.
어제 저녁에 엄마 품이 그리워 집에 내려온 이쁜 딸을 차 태워 보내고
나홀로 빗 속의 드라이브를 했다.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오후~
차장에 부딪치는 빗 방울이 거칠지 않은 것도 감사하고
여유로운 나 만의 시간에도 감사하고
입 안을 맴맴 도는 싯 귀절을 생각하며
차 안에서의 반 나절을 행복하게 보냈다.
* * * * * *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 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 * * *
저녁 식탁의 메뉴는 슬그머니 안주로 변신을 했지만
오늘 같은 날 있어야 할 술 동무는 간곳이 없더라~-_-;;
알콜보다 단맛이 더 진한 매실주를 앞에 놓고
나 혼자 기분을 왕창~~~ 내었다.
( 아쉬운데로 쪽파와 오징어로 파전을 만들고...)
( 나의 게으름과 옆지기의 식성을 평정시켜 주는 쌍용해장국~~~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