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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철 없는 아내,며느리,엄마

엄마의취향 2008. 4. 5. 20:31

 

#1

작은 집으로 결재를 하러 갔다.

계속 이어지는 이상 컨디션에 잘 하고 있나 올라가 봤더니

다리에 쥐가나서 아프다고 했다.

쥐가 나면 빨리 풀어주는 방법을 아는 마누라가 깜짝 등장을 했으니

담박에 얼굴에 응석이 어렸다.

그가 그 답지 않을 때는

못 견디게 불편한 내 마음만 생각했지

그의 마음을 헤아려 줄 생각조차 못했다.

 

지나친 농담에도

지나친 투정에도

지나친 냉정함에도

나를 보듬어 주기만을 원했으니

어제 오늘...앞으로도 계속 내가 보듬어 주야지

나 엄청 기특해졌지~~

나라도 내 머리 쓰다듬어 줘야지~ㅎ

 

#2

엄니 유치원 노는 날이다.

모범생이신 엄니는 주말에야 병원 가실 시간이 난다.

머리에 난 뾰드락지가 주말을 기다리다 보니

여러 개가 합세를 해서 일이 커졌다.

주사 맞고 약도  타고~~

엄니가 유치원 댕기시고 부터는 서로의 구속이 없으니 고부간이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다.

 

심심해진 낮 시간에 산책을 가셨다가 쑥을 뜯어 오셨다.

저녁에는 쑥 부침으로 변신하여 입이 즐거웠다.

나날이 건강해 지시는데...

그럼! 어머니의 며느리는 좋은 겨~ 나쁜 겨~~-_-;;

 

(딱~~~안주감인데 술 동무가 없었따~~~꽃게탕도 있었는데~-_-;;)

 

#3

아들녀석이 신청했던 이벤트에 당첨 되었다고 선물이 왔다.

내용물을 보아하니 입술에 바르는 것.

남자라 필요 없을 거 같더라~

내가 그냥 확! 쓸려다가 그래도 예의상 허락을 맡을려고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말이쥐~~

신청했는지도 당첨 되었는지도 잘 모르더라~

그러면서도

 

-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선물하죠 뭐~

- 뭐시라! 엄마 쓰지 말라는 말이더냐?

- 혹쉬~~ 쓰신 건 아니시죠?

 

배 무지 아프게 지를 낳아서 여태까지 키워 놓으면 지절로 큰 줄 안다고

옛날 어른들이 그러시더만...

엄마도 이뽀지고 싶은데 엄마는 여자도 아닌 줄 아나벼~~

에고 슬퍼라~

홧김에 확! 써 버렸다.

모~ 지가 어쩔 겨~~

재즈 오라부니가 벌써 배 쨋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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