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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머니의 셋째 아들의 생일을 며칠 앞 두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일요일인 오늘 년중행사로 셋째네 식구가 오는 날인데...
어머니는 오지 않는 전화와 들리지 않는 현관문 소리에 신경을 모운다~
며칠 전에 걸려온 셋째아들의 안부전화가 오늘 못 내려온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하는데
연로하신 어머니는 눈치채지 못하시고 마~냥 기다리신다.
일년에 휴일 하루 쯤 시간을 내는게 어려우리만치 바쁜사람들도 아닌데...
셋째며느리의 시험준비와 고등학교 들어간 딸내미의 차 통학도 시켜 주어서 분주하다고 했다.
그 고등학교는 일요일도 학교를 가는가베~~~
표시를 내지는 않지만 표시가 나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안 그런 척 했지만 겉으로 표시나는 내 심술이 부딪혀서 대화의 맥을 끊어 놓는다.
혹시나 기다리다가 하루해가 저문다.
내일은 황사가 심하다고...
저녁무렵 장을 보러 나갔다.
" 나도 갈까? "
따라 나서는 옆지기를 쳐다보니 수염이~~-_-;;
" 면도도 안하고? "
" 어제 했어~~"
내가 무슨 말을 더 붙이랴~
나도 단화를 신었다가 하이 힐로 바꿔신었다~ 마누라 말 안 듣는 숏다리 기죽일라꼬~~
장에 가서 나 모른 척 하라고 했다.
그런데
졸졸졸~따라다니는 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잘 하더라~-
장바구니를 들어주는 센스도 없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