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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냉동고를 열어본 옆지기가 " 냉동고를 좀 비우지~~" 하면서 문을 닫는다~~
차라리
뭐가 이렇게 많으냐~~등등 잔소리가 있으면 청개구리처럼 안 비우고 버티어 볼텐데~
그리하여 밥을 지을 때마다 냉동고에 자리를 잡고 있던 잣,호두,콩,대추를 넣고 밥을 짓고 있다.
오늘 아침 밥을 지으면서
쌀과 함께 냉동고의 건과류를 꺼내어 밥솥에 넣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옛날 사람들이 인정이 더 많았었고 이웃과 나누어 먹는것도 잘하고...
요새는 인심이 박해졌다는 말을 자주 하고 듣기도 한다.
문제는 인심이 사나워진게 아니라
식품의 보관이 용이해져서 두구두고 먹을 수 있어서
나누어 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아닐까~싶다.
나 부터도
양이 많아서 언제까지 먹게 될지도 모르는 것들을
냉동고든 김치냉장고든 보관을 할 수 있으면 집어 넣게 된다.
냉동고를 비우듯이 이 참에 내 마음도 비울일이라 생각한다~
어제 점심
손님초대가 있던 날~
집안에서 가스렌지를 켜면 더울 것 같아서
집 바깥 원두막을 들락날락하면서 식사준비를 했다.
밥을 앉혀 놓고 치~~이 소리가 나면 불을 줄이라고 옆지기에게 일렀는데
밥솥에서 나는 소리가 시~~인지 파인지 구분을 못해서 들여다 보고만 있었단다.
압력밥솥이 누렇게 될 정도로~-_-
오신 손님격이지만 일일 무수리에게 밥을 푸라고 일렀더니
밥을 푸는데 밥이 떡이 되어서 아주 볼상사납게 되었다.
이미 사연이 그렇게 된 줄 알고 아자씨가 지은 밥이 아주 맛있다는 무수리.
한 대 콕 쥐어박고 싶었따~~~~~
( 나는 누릉지로 두끼를 떼웠다)
집에 사람이 자주 찾아오면
집이 사람의 기운을 받아서 튼튼해진다고 한다.
그러니 손님이 오시면 번거로운것이 아니라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밥은 잘 지켜보지 못해도 손님초대를 즐거워하는 옆지기.
또 밥 하기를 즐거워하 기분이 좋아지는 나.
천생연분이라 생각하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