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추석.
큰 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아버님 산소에 간다.
오고 가는 길이 막히지만 추석 이니 그 정도는 감안을 한다.
거의 일년에 한 번씩 찾아 뵙는 것이니~
목 수술을 하여 말을 하지 못하는 아주버님만 빼고 나머지 형제들이 각자 출발을 했다.
가는 도중 어디가 어떻게 막히니 우회전해서 오라는 둥~
서로 전화를 주고 받는다~ 한 시라도 길에서 지체하며 서 있는 꼴을 못보는 집안답게~
거의 도착 했을 무렵
먼저 도착한 동생들이 차를 댈 곳이 없으니 길에다가 주차를 하고 올라오라고 한다.
음식이 우리 차에 다 있는데...-_-;;
여느 때와는 달리 걷는데 자신이 붙은 옆지기가 그러마고 차를 길에다 대라고 한다.
아들과 둘이서 음식을 가지고 올라가면서
나와 이쁜 딸은 오던지 말던지 뒤도 안 돌아보고 먼저 가 버렸다.
차로 산소까지 올라갈 때에는 무의식적으로 운전을 해 가며 찾아가는데
막상 걸어서 갈려니 당황을 했다.
느낌대로 올라가는데 딸은 내가 올라가는 길이 딸이 할아버지 고향이 적힌 푯말방향이 아니라고 한다.
옆지기에게 전화를 하니
정상에 보이는 정자를 중심으로 올라오라고 했다.
이리 저리 둘러보니 정자가 대 여섯개는 있는데 어느곳을 보고 올라는건지 원~
휴내폰네비를 켜서 산소를 찾으면 안되느냐는 딸아이의 우스갯 소리에 운동도 할겸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 와중에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
아들이 나를 찾으러 내려 갔다는 전화!
어디 쯤이냐고 위치를 말하라는 전화!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그렇다고 큰 건물이 있는것도 아니고~
나를 기다리지 말고 절을 하라고 해도 기다린다고~
수 많은 산소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아냐고~
버럭" a~~c 은제부터 니들이 며느리를 존중했다고~오~ 기냥 지내~~"
(아버님~ 죄송했습니다
그러게 살아생전에 둘째며느리 좀 이뻐라 하시지 그랬어요~-_-;;
제가 아버님 산소도 보기 싫었다는 말은 아니고요~
적극적으로 아버님산소를 찾기는 싫었던건 사실이거든요~)
극적으로 아버지를 만난 딸이 한마디 한다~
"아빠가 얼른 절하고 내려오셨으면 엄마는 안 올라가도 되는건데~
눈치도 없으시넹!"
어쩼거나 일년에 한 번 찍는 눈 도장은 찍었다.
마음도장까지 찍을려면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야할지는...
@
산소에 가면 어머니가 항상 울면서 당신 좀 데려가라고 하신다.
내가 모시고 있는데 말이지~마치 구박이라도 받으며 사는 양반처럼...
이번에 산소에 가서도 어머니가 또 그러시면 내가 안 모시고 내려온다고 공표를 했다.
그런 내 속마음을 아버님이 알아 차리시고 내가 길을 잃게 하신게 아닐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