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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남편이 해걸이 행사로 설거지를 했다.
우울비슷한 걸 앓는 마누라가 그래보였었나?
설겆이를 할테니 텔레비젼이나 보면서 차나 마시라는데...
안방에서 언제 나오실지 모르는 어머니의 기척에 신경이 쓰여 내가 하는게 차라리 마음이 더 편할것 같다.
하지 말라고 말려도 매일 해줄 수 있다는 그 속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일에 치여 살던 푸르른 젊은날에는 밥 그릇이라도 싱크대에 가져다주었으면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간절히 원할 때는 이도저도 다 모른척 하더니만......
씩씩하다 못해 선머슴아같았던 마누라의 앓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을까?
흐르는 세월에 내 몸에 붙은 군살처럼
남편이 흘려보낸 세월만큼이나
그의 몸에 철이라도 덕지덕지 붙이고 있지 않다면
도 닦는 일을 게을리한 마누라의 앙살에 그에게 남아있는 껍데기가 온전이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