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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내 생각

엄마의취향 2009. 12. 22. 21:26

아이 둘을 낳아 시골에서 키우면서 늘 했던 근심이 있었다.

아무래도 부모의 경제 능력이 도시보다는 더 떨어져서

하고 싶어하는 것들에 대한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뿐만 아니라 후회를 하지 않기위해서 몸이 부서져라 일도 많이 했었다.

아이들의 장래가 부모의 무능력에 좌지우지 되는 참담함을 피하기 위해서...

 

그러나

아이들에게 투자를 해야 할 시점에 아버지의 건강이상으로 길고 긴 어두운 터널을 헤매고 다니게 되었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것을 내색도 하지 않고 잘 버티어 주었다.

내가 짜 놓았던 계획은 숨어있던 복병에게 어이없이 참패를 했지만

그 결과 아이들은 어린나이부터 스스로 해결하는데 익숙해지고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않는 마음가짐으로 무장이 되었다.

 

표면적으로는 이상적인 부모와 자식의 관계지만

나무에 올라갈 마음마저 빼앗아버린 엄마는 늘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많다.

낳아놓고 책임지지 못했다는 ...

나 어릴 적부터  엄마의 병환으로 포기해야 하는것들이 너무나 많아 원망스러웠던 것처럼...

 

오늘

모임과 글씨공부사이에 잠시 틈을 있었기에

그동안 얼굴보기를 소홀히 했던 친구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딸아이의 뒷바라지로 가슴앓이를 하는 엄마. 그녀의 아픈마음을 나누면서

부모의 역할은 정말 어려운 결정의 연속이었다.

말이라도 하니 속이 시원하다는 그녀. 들어주기밖에 할수없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세상의 부모가 이렇듯 자식을 아끼는데

나는 내 부모에게  무엇으로 보답을 하였을까~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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