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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1. 8. 1. 10:32

#

토요일

오래간만에 아이들에게 갔습니다.

영동고속도로 하행선은 휴가차량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지만

서울로 향하던 나는 잠시 휴가를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용인 이모네로 모셔다 드리고

내 그림자에 가까운 채모씨는 집 떠나면 잠을 잘 수 없다고

복길이와 앵두하고 집을 본다네요~

잠시~ 이거 웬 횡재인가 어리둥절했습니다.

 

예전처럼 바리바리 먹을 것도 안 챙기고 몸도 짐도 

홀가분하게 자동차에 주유만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주말이라 집에 있던 아들은

연수중에도 치르는 시험이라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더군요

즈그 집에 가도 잠깐 들렀다가는 엄마가 그날은 하룻밤을 자고 간다니

저도 반가웠는지 저녁에는 맛있는것도 사드리겠다고 하고 볼링도 치고 영화도 보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내 몸은 이미 지쳐서 그냥 집에서 푹 쉬고 싶기도 하고

책상 앞을 떠나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는 아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도 하고...

 

일단 장 부터 보고 간단하게 음식을 조리해서 먹다보니

밖에 나갈 사이가 없었습니다.

심심해서 어떡하지요~자주자주 엄마가 쉬는 방문을 열어보는 아들의 염려가 있었지만

이젠 체력의 고갈과  정서고갈로 인해 그냥 있는게 더 편했습니다.

 

저녁 늦게 집으로 온 딸과 딸의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낯설은 잠자리탓도 하면서 늦은 취침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일찍 일어나시면 즈그들이 불편하다는 깜찍한 딸들의 요청으로

늦은 아침까지 잠자리에서 뒹굴뒹굴하면서요~

 

하루 세끼를 챙겨 드리고 먹던 습관이라 두 세시간 간격으로 아침 점심을 먹고

이쁜 딸의 기숙사 생필품을 사러 장도 같이 보았습니다.

사이사이 집을 본다고 큰 소리치던 채모씨에게 밥 잘챙겨 먹느냐고 전화도 하고요~...

 

돌아오는 길

나를 기다리고 계실 어머니를 모시러 이모네 집으로 가서 바리바리 싸 준 먹거리와 어머니를 모시고

빗 속을 뚫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룻밤 이모네집에 계시다 오신 어머니의 소감은

" 이제 내가 손 발을 못 움직이면 요양원을 가도 그 전에는 너랑 꼭 붙어 살란다~"

 

하룻밤 집을 보던 채모씨의 소감은.

" 밥 주는 사람이 없으니 복길이와 앵두가 힘이 없어 보이더라~~" 나 뭐라나~-_-;;

 

저요? 집에 오니 속이 다 시원합디다.

문만 열면 초록이 나를 반기고 하늘도 잘 보이고...

강아지가 꼬리를 마구마구 흔들어주니 정말 살만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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