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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는
그동안 주방장으로써 너무 횡포를 부린것 같아서 저녁 반찬에 좀 신경을 썼습니다.
비를 맞고 덩실덩실 뻗어 나가고 있는 호박의 여린 잎을 따서 찌고
가지를 삶아서 쪼물쪼물 무치고
된장,고추장에 갖은 양념을 하고 호박과,양파와 고추를 썰어넣고 쌈장을 만들어 뽀글뽀글 끓이고
오이지를 썰어서 물기를 뽀드득짜서 고추장에 무쳐 내었습니다.
그 동안은 장 보러 나가는것도 귀찮다고
찌게 한가지 끓이고 새 반찬은 하나 정도만 더 만들어 밑반찬 상을 차려도
무던하게 먹어주던 식구들에게 급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더운날씨에 3구짜리 가스렌지가 다 켜져있으니
한증막이 되어 있는 주방에서 저녁을 짓고 있는데...
채모씨가 불난데다 부채질을 하러 방에서 나옵니다.
" 나는 저녁에 고등어통조림 끓여 줘~"
참말로 눈치는 0단입니다.
계획에 없던 고등어통조림 대신 고기넣은 묵은지를 끓이는데 주방이 더워서 폭발하는 줄 알았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호박잎에 강된장으로 쌈을 싸서 먹어 준다면
이뻐서 업어줄텐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