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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7. 9. 27. 20:37

올 여름은 그렇게 힘들지 않고 수월하게 지나간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무슨 소리냐고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데 라며 반박을 한다~


가을 역시 햇살도 즐기고 알맞게 비가 내리기도 하고 약간 덥기도 하지만

저녁이 되면 불을 지펴야 편안히 잠들게 되는 전형적인 가을이다~

그래서 참 좋다~


몸에 이상이 자꾸 생기고 늙는 티를 내고 있지만

아이들은 잘 성장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니 더 바랄게 무엇이 있나 싶다.

어차피 아이들 제대로 키울려고 지난 시간을 엄마로 살았으니 무책임했다고 원망은 안하겠지?


구십이 넘은 시어머니는 노인성거짓말로 다른 형제들과의 관계에서

나를 궁지에 몰아 넣고 있지만

내가 어머니를 다 보듬어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 나니

하고 싶은대로 하시오~ 라는 배짱도 생겼다~

별 트러블 없이 내 인생을 담보로 노인을 모시고 잘 살고 있는데

말로만 하는 효도따위는 받아주지 않겠다~이제


긴 연휴 뭘 먹나 고민하다가 우선 나박 김치 부터 담그었더니

저녁상에서 반응이 좋았다~




요즘 애정하는 목살 눌러서 숯불에 구워먹기~

과일넣고 끓여 양념한 간장에 하루를 담그었다가 했더니

지난 번 손님 초대에서 호평을 받았고

아이들이 모였을 때도 엄지척을 받았다~




우엉조림은 채 썰어서 하는 걸로 알았는데

이렇게 해보니 집어 먹기도 좋고~




어느 날 갑자기 마당에 나무 한 차가 들어왔다.

그 동안 여기저기 아프던 몸이 가벼워졌다~

일거리가 생겨서 겠지~나무를 잘라서 쟁이고 정리하느라 하루가 짧다~


분양받은 새끼 강아지 돌보느라 우쭈주를 어른 개 취급했더니

신경질이 많아지고 몸을 자꾸 긁어댄다~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더니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런 행동을 한다네~

아기 강아지도 몰래몰래 이뻐해 줘야 될 상황이 되었다~


내 기분은 아무도 챙겨주는 이 없는데

남편 기분 살피랴 어머니 기분 살피랴~

이제 우쭈주 기분까지 살펴야 하는~-_-;; 이 더러운 세상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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