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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1. 3. 18. 09:23

방구석을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위한 이벤트로 아이들이 준비한 제주도를 다녀 옴

코로나 끝나면 마음 편하게 가자~라고는 했지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엄마의 말을 듣다간 지구가 멸망을 해도 이루어질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지

둘이 척척 진행을 해서 비행기를 탔다.

 

출발하기 전 전날 엄마 준비는 잘 하고 계시죠~라는 아들의 전화로 엄마 놀리기가 시작됨.

응 특별히 준비해야 할 건 뭐지? 했더니

아~요즘 코로나로 방석과 슬립퍼를 준비해야 하는데 제가 준비하죠~

응! 방석하고 슬립퍼? ??? 너무나 진지하게 대답하고 묻는 엄마에게 살짝 겁이 났던 아들은 금방 꼬리를 내리고

아~~죄송해요 제가 농담했어요 하고 금방 손을 들었고 처음 엄마를 놀렸는데 실패로 둘이 너무나도 웃었고

그 후로 얼마나 웃었는지 여행 시작전에 이미 여행을 끝낼 정도의 꽤 괜찮았던 즐거움이 있었다.

 

여행 하루 전날 역시 딸이 준비 잘 되고 있느냐는 카톡이 와서

나도 아무렇지 않은 듯 딸에게

응~ 오빠가 방석이랑 슬립퍼 준비하래~ 했더니

아~ 국내선은 신발벗고 비행기 타야 하니까 준비하라고 딸이 말했다.

 

믿을 놈 없는 드러운 세상~ㅎ

 

공항가기 전 딸랑 작은 가방 하나 든 딸이 나의 새로운 캐리어를 본 반응이

왜 이렇게 짐이 많아요?

응 엄마 제주도 한달 살기 하는데 이정도 짐은 있어야~

진짜요? 오빠는 아무 말 없던데?

오빠한테 물어봐~

숙소는 어디예요?

오빠한테 물어봐 엄마는 암것도 몰라~

 

잠시 였지만 갑자기 순진무구해진 딸의 놀라는 표정도 아주 재미 있었지만

내 짐이 많아서 놀림당할 것의 반 정도는 미리 되갚아 주었다.

 

꽉 채운 이박삼일은 좋은데서 묵으면서

두곳의 미술관에서 전시회보고

오름을 가고

전망 좋은 곳에서 차를 마시고

평소이 먹지 않는 비싼 음식들을 먹으며 중간중간  연극도 보고

또 다음에 볼 것들을 기약하면서 기분 좋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여행기는 가끔 풀어 볼 생각이다~

사진 찍기 좋아 했던 나였는데 아무것도 찍지 않고 찍히기만 했던 여행이었기 때문에~

 

현실세계로 돌아 온 나는 여행중 불어난 체중을 정리하기 위해서

방울토마토를 주식으로 몇 끼니를 때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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