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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자기만족...

엄마의취향 2007. 12. 2. 06:39

 

 

옆지기에게 * * 세일 하더라고 징징거려서 신발 하나 얻어 신었다.

그냥 사 신어도 될 일 이지만 꼭 징징징 거려서

입으로만 결재를 하더라도 그렇게 얻어 신는 재미도 쏠쏠하다.

 

며느리가 사 들고 온 굽 있는 신발을 보며 말 없는 어머니의 눈총을 느낀다.

언젠간 야외로 놀러갔다가 내가 발을 삐었다.

어머니가 "에구 신발 높은 거 신으니까 그렇지~~이"  하시며 역정을 내셨다.

 

며느리는 그저 그런 키 였지만

아들의 작은 신체 싸이즈가 항상 마음에 걸려 하셨다.

결혼식 사진 박을 때

앞자리에 앉아서 쳐다 보시며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

 

"얘~~ 다리 좀 구부려라~~"

 

단화를 신고 있는데도 말이지~~

새 색시가 엉거주춤 하게 박혀서 나오거나 말거나

아들의 키가 작다는 사실이 감추고 싶은 비밀 쯤되었나보다~

아는 사람은 다~~아는데 말이지~ㅎ

 

결혼 할 사람이 키가 작아요~

사위 될 사람이 키가 작대~

하여간 키 문제가 나오면 나오면 내가 말한다.

 

"사랑에 빠지면 마음을 보는거지 키는 보이지 않습디다~~"

하기사 키 작다고 얼라들 몬 맹근것도 아니잖어~그치!

딱 부러지게 생긴 것들  둘이나 낳았구만!

 

높은 곳에 물건을 내리거나 나의 조금 큰 키가 필요할 시점이면

남편은 늘 말한다.

" 이사람아~~ 자네는 나보다 키가 큰게 아니라 팔이 긴거네~"

그런데 살아오면서

이상하게 남편보다 내가  뭔지 모르게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보이지 않게 기선 제압을 당하다 보니

내가 남편을 기선 제압 하기 위해 기특하게  생각 해 낸 방법.

 

늘 신발을 굽 있는 걸로 사서 어딜가나 남편을 내려다 보며 산다.

내 심사를 건드린 날이면 신발의 굽 놓이가 더 높아진다.

그런다고 전혀 기 죽지는 않더라마는

내 생각에 내가 만족하면서 산다.

 

키 작은 이쁜 딸에게  

잘 안 먹어서 키 안 컷다고 구박이라도 할라치면

' 엄마! 아빠를 보시면 이 정도는 성공한거예요~"로 말문을 막아버린다.

 

키 높아지는 구두를 사 들고 와서 흐믓해 하는 며느리와

점점 작아져 보이는 아들을 둔 어머니~

어머니께 속으로만 한 말씀 올린다. 

" 어머니~아드님도 이정도면 성공하신거에욤! " 이라고

어머니 키가 작아서 라는 소리는 차마~~~ㅎ

 

그래도 부부싸움의 승리는

키를 가지고 말하는 나의 야멸찬 발언이 가지고 온다. 

 

"쥐 방울만 한게 자꾸 까불어~~~~씨이"

 

 

 

 

 ( 멋있죵~~ 근디 갈데가 엄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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