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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행은 시원한 곳에서 발 담그고 오는 걸로 하자던 8월산행.
강원도 화천의 시원한 계곡을 생각하면서 출발했다.
600고지 정도에 내려서 정상까지 280고지만 더 올라가고 나머지는
다~~~~~~~~~~~~내리막이라는...
그 정도 쯤이야 하면서 버스에 내리자 마자 산행시작을 준비하는데 ...
젊은 언니: 저는 오늘 컨디션이 별로라서~~버스타고 도착지에서 기다릴께요~
사진작가 양반;아~~저는 발 바닥에 염증이 생겨서~
농원 사장님; 우~씨 더운데 뭔 등산이여~ 형수! 가지마~ 밑에서 놀자~
우리 아자씨: 에이~여기까지 와서 산에 안가면 나처럼 돼~ 자네는 정상을 정복해야지
라면서 뒤로 빠지면서도 나를 올라가라고 부추킨다.
요사이 찍힌 내 사진을 보며 다짐을 불끈불끈했던 터라
젊은 언니의 아쉬운 눈길을 뒤로하고 산행에 나섰다.
땀을 잘 안 흘리는 체질이라 땀하고는 거리가 먼데
정말 땀이 비오 듯 쏟아져서 눈이 따갑고 땀을 닦는 것도 일이 되었다.
조금 쉴겸 사진도 찍을 겸 이쁜 버섯이나 꽃 앞에 발길을 멈추면
내 뒤를 지키던 블랙야크 사장님 왈: 저 버섯 따 드릴까요? 하면서 쉬지도 못하게 한다.
모 독버섯 따 묵고 죽으라꼬~~~
날씨가 더워서 사실 꽁무니 빼고 싶었는데
산에 올라 가라고 부추킨 옆지기가 괘씸했다.
c~~ 장가 한 번 더 갈려고 ~ 이거 작전아녀~~
그런데 일행 한 분이 하신 말씀.
높거나 낮거나 쉬운 산은 없다. 산을 오를 때마다 힘이 들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산을 오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맞다.
앞으로도 내가 깊이 새겨야 할 말이었다.
(이쁘니까 독 버섯일테지~)
(요기가 정상이여 ~ 운촌 잘 봐~~~~~~~)
( 다음 산행에도 그 다음에도 정상을 꼭 밟고 다니는 산행다운 산행을 할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