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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곳

햇살 좋은 날~~

엄마의취향 2009. 4. 9. 21:46

 떠났다.

완전범죄를 꾀하듯 완전여행을 하기 위해서...

 

땡땡 휴게소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안내를 네비게이션과 휴대폰 네비게이션 도로공사에 근무하는친구까지 동원해서 가는 길을 잡았지만...

 

철학간의 논문처럼

방향감각 제로인 여자들은

절반은 고속도로 여행~

절반은 수다여행~

절반은 명승지 돌아보기가 되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서 잠깐 서이천에서 내려서 다시 서이천을 타서

서평택을 향하다가 경부를 타고 천안~논산간을 지나고

마곡사를 향하여 물 흐르듯 굽은 도로를 들어서니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먹거리 해결을 위해

분위기 좋은 그러나 이름은 그저그런(추억의 삼학)곳을 찾아 맛있는 점심을 하고 ...

 

수도 없이 찾아서 내게는 익숙한 마곡사 경내를 꺼꾸로 도는 코스를 잡았다.

보는 즐거움과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함께 즐기기 위해 아늑한 곳을 찾아서...

 

춘 마곡사라는 말을 듣고 장소 결정을 했었는데

조금 일렀던 탓일까?

물가의 몇 그루의 나무를 빼고는 필까? 말까?를 망설이는 벚나무들을 보았고

화단에 곱게 핀 붉은 명자나무와

지는 모습이 추하다는 목련이 활짝 핀 채로 임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계곡의 맑은 물을 보니 오래 비가 오지 않았다는 걸 말해주고

비단잉어의 몸 놀림은 그리 싱싱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것은

포장길이 되어 운치는 없어졌지만 개울을 끼고 걷는 휘어진 길`

간간히 놓여 있는 벤치들이 만들어 주는 쉼터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도 본다.

 

눈앞의 펼쳐있는 경치에 조여진 마음을 풀고 넉넉한 가슴을 안고 돌아오는 길은

참 여행의 의미를 깨닫게도 한다.

 

 

 

 익숙치 않는 부처님과의 인사가 기억될 곳으로 남을~~

 

 뒤에서 내려다 보는 마곡사도 참으로 정갈하였다~

 

 무슨 소원을 머리에 이고 저렇게 옹기종기 모여 있을까~

 

 

 누구게는 변장을 해도 누구게인것을~

 

 잉어의 움직임에 잎새없는 나무가 물속에서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목은 말을 많이 해서 목이 칼칼해졌다고 한 바탕 웃었지만

들떠서 갈 때와는 다르게 같음과 다름을 서로 비교하고

조언도 들으며 쓴소리도 웃으며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배려가 없으면 어려운 만남이 되는 여행길이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 역시 뿌듯함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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